말은 하고 볼 일입니다. (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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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입안에 맴도는 말을 삼키게 될 때가 참 많습니다.
‘이런 말을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혹은 ‘나만 참으면 조용히 지나가겠지’ 하는 생각들 때문입니다.
목회자로서 강단에 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님들께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혹은 부담을 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꼭 필요한 권면조차 주저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 교회에 일어난 작은 기적들을 보며 저는 새삼 소중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말은 하고 볼 일입니다.”
불과 2주 전의 일입니다. 우리 교회의 고질적 문제인 주차 공간 부족으로 제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발품을 팔아보았지만, 교회 근처에서 여유 주차 부지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설교 시간 중 성도님들께 간곡히 읍소했습니다.
“교회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차를 두고 와주십시오.
그 비워진 한 자리가 처음 교회 문을 두드리는 새 신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소중한 통로가 됩니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드린 호소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말’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셨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나서 한 성도님을 만났습니다.
인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관리위원장으로 수고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목사님, 설교 중에 주차 문제로 애태우시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저희 아울렛 주차 공간을 교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꽉 막혀 있던 담벼락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제가 입을 열어 말하지 않았다면
그 성도님이 가진 귀한 열쇠가 우리 교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영영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은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에는 오랫동안 등록을 주저하며 이방인처럼 예배만 드리고 가시던 분들께 마음을 다해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우리 교회의 가족이 되어 주십시오. 등록하고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갑시다.”
사실 이 말씀도 부담을 드려 발길을 돌리게 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웠던 고백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날 평소보다 훨씬 많은 분이 기쁜 얼굴로 등록 카드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누군가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는 어느 성도님의 고백이 제 귓가에 쟁쟁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고 말씀합니다.
마음속에 머무는 믿음이 입술의 고백을 통해 비로소 구원의 실체로 나타나듯, 우리의 필요와 사랑, 권면 또한 입술 밖으로 선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능력이 됩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마음속에만 가두어 둔 ‘말’은 없습니까?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한 간구, 이웃을 향한 따뜻한 격려, 혹은 공동체를 위해 용기 내어 던지는 제안들 말입니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침묵하시지만, 내가 입을 열면 하나님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지 않았습니까?
말은 하고 볼 일입니다. 우리의 서툰 고백 속에 성령의 숨결이 더해질 때, 주차장이 열리고 마음의 문이 열리며 하늘 문이 열리는 기적을 우리는 이미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소통의 축제가 우리 교회 안에 끊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기쁜 변화에 동참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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