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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원의 오병이여 (260208)

    페이지 정보

    조회Hit 15회   작성일Date 26-07-23 17:04

    본문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유난히 시린 바람이 가시지 않는 계절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얼어붙은 경제 지표들은 우리네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움츠러들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 로비는 지난 수요일 저녁,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기아대책기구와 함께하는 희망상자운동을 위해 모인 성도님들의 손놀림과 웃음소리가 추위를 녹여버렸기 때문입니다.

    첫째, 헌신이 일구어낸 기적을 보았습니다.

    불과 2주 전, 저는 성도님들께 조심스럽고도 간곡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한 사람당 5만 원의 헌금을 모아주십시오

    5만 원이 마중물이 되어 15만 원 상당의 생필품이 담긴 희망상자로 피어날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사실 저의 마음 한편에는 송구함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600만 원이라는 귀한 예물이 모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합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한 달의 간식비였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꼭 사고 싶었던 물건을 포기한 절제의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그 '5만 원'은 성경 속 어린아이가 내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오병이어'였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작은 헌신 위에 기적을 더하셔서, 3,000만 원 상당의 풍성한 물품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둘째, 함께하는 기쁨이 복음의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수요예배 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로비에 모여 상자를 접고 물품을 채우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아름다운 예배였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생필품을 상자에 담으며 힘들 법도 한데, 성도님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 이 상자를 받을 분이 정말 좋아하시겠지요?"라고 묻는 집사님의 눈망울에서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날 상자 속에 단순히 치약, 비누, 식료품만을 담은 것이 아닙니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그분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함께 담았습니다.

    땀 흘리며 수고하는 성도님들의 손길을 보며, 우리 교회가 이 땅의 '희망의 기지'임을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이제 이 사랑이 담장을 넘어 흘러갑니다.

    정성껏 포장된 200개의 희망상자는 이제 영통 1, 2, 3동 그리고 영덕동의 이웃들에게 각각 50상자씩 전달됩니다

    우리 곁에 살고 있지만, 가난과 외로움 때문에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던 이들의 식탁에 이 상자가 놓일 것입니다.

    저는 기도합니다. 이 상자를 여는 순간, 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결핍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이 아직 따뜻하구나, 나를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 그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이 거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나눈 것은 작은 상자 하나이지만, 주님께서는 그것을 통해 한 영혼의 생명을 보듬어 주실 것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빛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향기가 영통과 영덕동 골목 골목마다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