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선교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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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4-09-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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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룩 끼룩” 갈매기의 환영속에 생일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새벽 5시30분, 물안개 피어오르는 남해 바다를 헤쳐가는 훼리호 언저리에 서서 잠시 정막속으로 들어간다. 모든 시름과 뒤엉켜있는 생각, 꼬여있는 잡념과 그리고 밤새도록 달려온 피곤까지 부딪혀 오는 바닷 바람에 씻어 버리련다. 물안개를 뚫고 올라오는 눈부신 태양은 한 밤의 골짜기를 통과한 비젼이요, 소망으로 안겨온다.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 있는 생일도, 산자락 밑에 아담하게 자리를 잡은 생령교회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부터는 한 분 두 분 모여드는 동네 할머니들의 머리 퍼머로 봉사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이틀동안 60여분의 머리를 곱단하게 꾸며드렸다.
또 다른 방에서는 끝없이 대기하고 계시는 환자들을 한분 한분 섬세하게 침을 놓고 있기도 하다. 그 가운데 끼여 앉아 이런 저런 얘기 + 복음의 소식 = 옛날에 다녔다는 분, 자녀들이 도시에서 교회 다니는데 어머니도 나가라고 한다는 분, 아무런 생각없이 야(‘예’의 사투리)라고 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나왔다.
종아리가 퉁퉁 붓도록 종일 서서 봉사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주님의 사랑이 심겨지기를 기도한다.
교회를 통해 이런 섬김을 행하며 주민들과 가까워 질수 있기에 감사하다는 39세 젊은 목사 내외분은 이 지역도 본인에게는 과분하다며 얼마나 겸손한지,
5년째 사역을 하면서 젊은이들이 없으니 손수 예배당을 확장하고, 그럴듯한 집을 두 채나 지었단다. 그래도 그것보다는 한 사람이 전도되어 교회에 등록하는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참 목자상을 발견한다. 주민들에게서 칭찬이 자자하다.
그러면서도 교회는 나오지 않는 섬 마을이다.
미신과 불교에 짓눌려 신앙의 문이 닫혀 있는 곳이다. 이 곳에 주님의 사랑이 심겨지도록 수고를 하고 돌아왔다.
지난 5년 동안 ‘지역 어르신 섬김의 날’을 행해 온 덕택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며 서로 다리를 주물러주며 기뻐하는 집사님들의 웃음이 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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