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교회 이야기(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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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장양면 적곡리 칠갑산 끝자락에 자그마한 예배당이 세워졌습니다.
10여 년 전, 서울 모 교회에서 충성하고 계시던 권사님에게 하나님께서 느닷없이 ‘네 고향으로 가서 교회를 개척하라’는 말씀을 주셨답니다.
그 음성을 듣고 의아? 황당? 했지만 순종하여 무작정 귀향하여 집에서부터 교회를 시작했답니다.
작은 마을 노인들만 사시는 동네에서 한 분 한 분 전도하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권사 신분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 ‘목회자를 보내주시라’고 기도했답니다.
그런데 이런 두메산골 가정집에 어르신 10여 명 모인 곳에 어느 목회자가 오겠습니까?
권사님과 연결, 연결 또 연결된 분이 평생 군목으로 사역하다 은퇴하고 대전에 사시는 목사님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목사님은 제안의 말씀을 듣고 두말없이 순종하시는 마음으로 8년 세월을 한결같이 대전에서 1시간 거리를 달려와 매주 예배를 인도하시고 있습니다(군인연금으로 사시니 사례비 없이). 그 목사님은 제가 1982년 육군하사관학교 계백교회에서 군종으로 있으면서 섬겼던 분입니다. 목사님도 사모님도 80을 바라보는 분인데 더 나이가 많은 시골 동네 형님, 언니들을 전도하여 호호백발 열댓 분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늘어진 테이프 같은 소리로 찬송부르고 연신 아버지만 부르고 기도하는 중에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예배당을 건축하라’는 뜬금없는 말씀을 하시게 됩니다.
80세 다 된 자기들에게 애를 낳으라는 말씀이 더 쉽지, 백발노인 10여 명을 데리고 어떻게 건축을 하라는 말씀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적도에 등재되어 있지도 않은 언덕 위의 땅을 사라 하시니 280평을 헐값에 매입하였는데 2개월 후 전국에 있는 이런 토지는 모두 등기하라는 법령이 내려져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설계사를 찾아가 부탁드렸더니 설계를 무료로 해 주고, 건축사를 찾아가 말씀드렸더니 재료 비만 받고 공사비를 받지 않겠답니다.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어떤 장로님이 느닷없이 찾아와서 건축 헌금을 놓고 가고, 어떤 성도님이 찾아와서 성전 기물을 헌물하고 가고, 또 어떤 분이 와서 보일러를 놔주고 가고, 또 어떤 분이..., 또 어떤 분이..., 또 어떤 분이... 그리고 헌당 예배 날짜가 정해졌습니다(헌당 예배는 빚이 없다는 뜻입니다).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류 목사님, 이날 오셔서 설교해 주세요’ -한번 졸병은 영원한 졸병이다- 43년 전 군목으로 섬겼던 목사님이 부르시니 ‘충성!’하고 달려갔습니다. 카톡으로 보내주신 A4 복사 용지 헌당 예배 순서지를 보니 몇 명 모일 것 같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마을 입구까지만 안내해 주고 교회 위치는 알려주지 않습니다(등기가 나지 않은 땅이었으니). 한참 두리번 두리번거린 후에 산자락에 하얀 새 건물이 보이기에 ‘저기가 교회이겠다.’ 짐작하고 갔는데 바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마을을 지나 교회 입구까지 자가용이 줄줄이 정차되어 있습니다. 예배당 입구에 들어서니 신발이 꽉 찼습니다. 준비 찬송 소리가 웅장하게 들립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입추의 여지 없이 성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동네 어른들의 자녀들 손주들이 다 모였습니다. 목사님과 권사님 지인들이 다 모였습니다.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 제하의 설교를 하였습니다.
예배 순서지 맨 위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쉼터 교회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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