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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시인 이귀영 권사(251019)

    페이지 정보

    조회Hit 337회   작성일Date 25-11-12 20:45

    본문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인 이귀영 권사


    알프스 산맥 빙하의 붕괴로 스위스 블라텐 마을이 매몰되었습니다

    마을이 사라지면

    습설 사라지고 풀꽃 사라지고 사랑 사라지고

    이팝나무 하얀 밤꽃이 오목한 손그릇에 담겨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는 것

     

    우리는 빈공간을 형성한 존재들

    아무 존재를 내 것이라 할 수 없다

    너는 내게 소용치 않다

     

    사랑이 사랑을 훼손시키는 위독한 시대

    배제된 이름이 사라진다

    너의 동의가 너의 번영이 무관용이 사라진다

    하나를 딛고 무수한 것을 잃어버리려 사라진다

    미지근한 사이, 내 입김이 사라진다

     

    시간과 약속할 수 없는 패자들

    저항성인 진리, 진리는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오고 가는 시간의 저항성

    ()()가 되기까지

    ()()가 되기까지

    ()()가 됨, 걷기도 밀기도 하는

     

    다 사라져 버린 후

    남은 햇살에 녹색 애벌레들이 환희에 차 있다

    미물(微物)이 미물(美物)로 하늘하늘 줄을 잇는다

    긴 줄에 매달린 방향 다른 생로병사

     

    나무들이 나무의 저항성의 나무로

    타오르는 파장 따라 소멸로 간다

     

    세상의 저울로는

    너무나 가볍게,

    너무나 무겁게,

    너무나 가볍게,

     

    마을이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