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啐啄同時.)
페이지 정보
본문
독서를 하지 않으니 독서의 계절이라 했고,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기 때문에 5월을 가정의
달이라 했을까?
아버지들이 얼마나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으면 <아버지 학교>라도 다니면서 아버지 노릇을 해
보려고 애를 쓸까,
이 달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청소년의 날 등 가정 행사로 나갈 일도, 쓸 일도 많다.
그렇게라도 해서 가정의 소중함을 깨우치자는 좋은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느 누구의 노력과 희생만 가지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가정은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5월 한 달 동안 부모의 가정교육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에 대하여 <테필린 교육>이라는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번의 설교를 통해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대인들처럼 그렇게 자녀들을 교육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벌써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시작한 가정도 있다 하니 바람직한 일이다.
성도들의 즉각적인 실행소식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염려가 되는 것이 기우일까?
부모는 변하지 않으면서 자녀들만 변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인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이 단어의 본래 의미는 병아리가 부화될 때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닭이 껍질 밖에서 쪼는 것을 탁이라 하는데 이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부화가 가능하다는 비유에서 나온 고사성어이다.
어렸을 적, 시골집에서는 닭을 키웠다. 어머니는 때때로 둥지안에 열 댓 개 달걀을 넣고 어미닭을 잡아
둥지에 앉혀 놓으면 그때부터 어미닭은 달걀을 품기 시작한다.
생리적인 볼일을 위해 외출하는 것 빼고는 21일 동안 꼼짝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다.
드디어 부화 시기가 되면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톡톡 친다. 하지만 단단한 껍질 속에 답답하게 갇혀 자라고 있는 병아리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그 소리를 들은 어미닭이 힘 있고 커다란 부리로 때를 맞춰 껍질을 쪼아 댐으로 몸부림을 치던 병아리는 드디어 세상 구경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정교육은 자녀와 부모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져야 한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각기 재능이 있고 사명이 있다. 부모는 그것을 발견해서 개발해 줘야 하고 자녀는 그 가르침에 순종해야 한다. 자녀들 속에 감춰져 있는 재능은 부모가 발견해 내야 한다. 어미 닭이 달걀 껍질 속에서 두드리는 새끼의 소리를 듣고 같이 껍질을 쪼아대는 것처럼, 부모는 자녀의 성장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은 그 아이가 그것을 자꾸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부모는 그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자녀 교육의 실패는 부모의 생각과 계획대로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부모의 성화에 아이는 억지 춘향이 노릇을 해야 한다. 그러니 사춘기가 넘어 청소년이 되면 부모에게 반항하고 대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테필린 교육은 자녀의 내면의 소리에 부모가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함께 껍질을 쪼아댐으로 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35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대인들의 삶의 관습을 어찌 한 두 번 해보는 것으로 결실을 얻으려 하는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고 가꾸고 관리하는 것부터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 이전글아, 어찌 이런 일이 09.05.23
- 다음글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09.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