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떠나 보내던 날
페이지 정보
조회Hit 889회
작성일Date 09-08-02 17:52
본문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공항 출국장 문이 닫히고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니
우리 부부의 마음도 닫혀버렸다.
붉어진 시선을 외면하려
고개 돌려 먼 곳만 응시한다.
눈물을 참으면
목이 메이는가.
한참 후 아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꼭 이렇게 보내야 해?
아이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가고 싶지 않았겠어!’
이미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지만
아내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내게 쏟아 놓는다.
어미는 몸으로 울고
아비는 맘으로 운다.
돌아오는 찻속은 정막했다.
조금 전까지 남매간에 재잘 재잘 떠들어댔던
딸 아이도 말이 없다.
갓 태어난 송아지의 태와 핏물을
혀로 핥아내며 사랑했던 어미 소가 떠오른다.
엄마 앞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재롱을 부리던 송아지가
어느 날 주인 손에 이끌려 내다 팔렸다.
자식을 잃어버리고 돌아오는 어미 소
큰 눈에서 흘러내리는 굵은 눈물
목이 쉬도록 자식을 찾는 슬픈 외침
저녁 여물에 입을 대지 않는다.
밤새도록 쓰라림을 삭혀내는
어미소의 그 신음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널부러진 방을 정리하는 아내는
걸레로 마음을 닦는다
‘훌륭하게 되겠지’
- 이전글 아파도 세상은 돌고 09.08.09
- 다음글건방진 잉꼬 09.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