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세상은 돌고
페이지 정보
조회Hit 896회
작성일Date 09-08-09 02:02
본문
요 며칠 몸져 누웠다.
그 흔한 감기 몸살이다.
무리한다는 옆 사람 말 무시하다 덜컥 걸리고 말았다.
재채기에 콧물 나더니 급기야 온 몸이 으실 으실댄다.
초기에 진압하고자 약을 먹었지만
감기란 놈은 약 먹으면 보름, 약 안 먹으면 15일이라던가
기어코 날 수를 채울 모양이다.
모든 일 떠 넘기고 드러누웠다.
아내는 종일토록 서성대며
이것 저것 먹으라고 챙겨준다.
먹어야 산다며,
새삼 아내의 손길이 고맙다.
입맛은 까칠하지만
그 성의에 억지 숟가락질이다.
모처럼 집에 누어있으니
할 일이란게 TV 서핑이다.
종일 보고 있으니 뉴스는 외울 정도가 된다.
그것도 따분하다.
급한 일이 있어 머리감고 면도하고 양복입고 거리에 나갔다.
나 없다고 변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나타났다고 바꿔지는 것도 없었다.
내가 있으나 없으나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아는 몇 사람하고 인사하고 돌아온 것 뿐
내가 있고 없고의 흔적은 아무데도 없었다.
오기가 생긴다.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내 몫을 찾는 것이다.
저녁밥을 억지로 많이 먹고
약봉지를 털어 넣었다.
그리고
방안에서 30분 동안 왔다 갔다 운동을 하였다.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있어야 내 세상이다.
내가 건강해야 세상이 내 편이다.
'철배'
이름값을 하자.
아자! 아자!
- 이전글사람을 키우는 교회 09.08.16
- 다음글아들을 떠나 보내던 날 09.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