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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들의 삼각관계

    페이지 정보

    조회Hit 1,009회   작성일Date 08-09-05 17:36

    본문

    시간을 내어 온타리오 호수가에 머물렀다.
    호수라기보다는 차라리 바다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겠다. 참고로 이 호수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뉴욕주, 버몬트주에 걸쳐 있는 호수로서 그 길이가 311 km. 너비 85 km에 해당한다. 한반도 1/4의 크기다. 마치 드넓은 동해안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파도치는 호수를 본 적이 있는가? 잔잔함의 대명사인 호수가 그 좁은 탈을 벗고 바다처럼 크고 보니 자기가 바다인양 파도가 넘실댄다.기가 해수욕장인양 피서 인파를 불러 모은다. 여기 저기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고, 젊은이들은 비치발리볼을 즐기며, 노인들은 이동용 소파에 앉아 독서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모두를 둘러보며 서 있다.
    민물 호수이기에 불어오는 바람이 끈적이지 않아서 좋다. 커다란 나무 그늘에 서서 생각을 버린다. 눈에 들어오는대로, 귀에 들리는대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니 머릿속이 시원하다. 서서히 음산한 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이내 번개불이 번쩍, 천둥소리가 우르르 꽝, 한가로이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을 몰아내기 시작한다.
    우리도 펼쳐 놓았던 돗자리를 주섬주섬 들춰 메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정자아래로 달렸다.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차량을 이용하여 내 빼고 우리만 남아 쏟아지는 빗줄기를 감상한다. 시원한 빗바람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꺼리를 소재삼아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다. 호수위에서 한가로이 노닐던 오리떼들이 비를 피하여 우리가 있는 정자안으로 뒤뚱거리며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흰 놈 두 마리, 검게 알록
    달록한 놈 다섯 마리 모두 일곱 마리이다. 생김새로 보아 흰색은 암컷이고, 나머지는 숫컷인 것 같다. 생각이 없는 놈들이기에 제나 우리나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동물들이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곳이 이 나라이다. 집앞에서도 토끼들이 뛰놀고, 뒷산에서는 노루가 길거리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돌아다닌다. 가끔 칠면조도 돌아다닌다. 여기 저기 잔디밭에는 청솔모(여기서는 다람쥐라고 부름)들이 홀짝 홀짝 뛰어다니면서 바쁘게 이 나무 저 나무를 오르내리지만 어느 누구 한명 그런 동물을 야단치거나,
    쫓아내는 경우가 없다. 그러니 사람도
    동물도 그저 동네친구인 마냥 한데 어울리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정자안에서 비를 피하는 오리들, 떼를 지어 자기들끼리 오가는 것을 보면 그 나름대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보다.


    갑자기 큰소리가 나더니 숫컷 두 마리의 쌈박질이 시작됐다. 큰 소리로 꽥꽥거리며 쫓고 쫓기며 물고 물리며 한동안 싸움이 계속된다. 그 중 마리가 위에서 상대 목덜미를 문채로 목조르기 한판승을 거뒀다. 보아하니 패한 녀석은 기가 빠져 어슬렁거리며 주위에서 눈치보고 있고, 이긴 녀석은 의기 양양하게 다시 정자안으로 들어오더니 흰오리를 향하여 돌진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흰오리의 목 뒷덜미를 물면서 교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깜짝 놀란 흰오리는 아마도 그 오리가 싫은 모양이다. 뒤뚱거리는 발걸음으로 쏟아지는 빗속을 질주한다. 이긴 녀석은 그 뒤를 쫓고, 들러리들은 구경하느라고 우르르 몰려 나간다. 암컷 걸음이 빨랐다. 누가 오리 걸음이 느리다고 했는가? 날지도 못하는 날개를 퍼덕거리며 죽어라고 도망치는 오리걸음은 사람의 뜀박질보다 더 빨라보인다. 


    들러리 오리들도, 우리도 구경났다. 오리들은 따라가며 구경하고 우리는 허리를 돌려 눈길이 따라간다. 순간적으로 50m는 족히 달렸겠다. 멀찌감치 수놈을 따돌린 흰오리는 제자리에 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나 보다. 생각이 없는 놈들, 잠시 시간이 흐르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다시 한데 어울려 잔디밭속에서 기어다니는 지렁이를 잡아먹나 보다. 너부죽한 부리를 풀속에 집어넣고 쩝쩝거린다. 삼각관계가 끝나는 순간이다.  


    동둘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있다.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사람들이 아웅 다웅하면서 살아가는 세상과 똑같다는 생각을 저버릴수가 없다. 먹고 먹히고, 빼앗고 빼앗기고, 나름대로 가족관계를 형성하며 대를 이어가면서 살아가고 또 사라져 간다.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시49:20)’인간의 존귀함을 깨닫지 못한채 의식주 해결만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짐승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인간의 존귀함이란 나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한 주 후에 만나게 될 거룩한 백성들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