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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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쿠바의 야구 결승전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9회말에는 비록3:2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쿠바의 1아웃 만루상태에서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으니 응원하는 국민들은 모두 동공이 커졌을 것이다. 그때 선수들이나 감독의 마음은 아마도 피가 말리는 순간 순간이었을 것이다.
쿠바는 받아 놓은 밥상이라는 판단에 샴페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한국 선수단의 얼굴은 이제는 끝났다는 패배감으로 굳어 있었다.
투수 포수가 모두 교체된 상황에서 한국은 마침내 병살타를 처리함으로 극적인 승리를 일궈내게 된 것이다. 그 순간 아마도 한반도 땅덩어리가 들썩했음이 틀림없다. 선수들이 서로 서로 얼싸안고 흘리는 기쁨의 눈물속에는 그 동안 고생했던 일들, 주변국가들로부터 받아왔던 냉대에 대한 서러움, 심지어는 심판까지도 편파 판정하는 상황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으니 그 눈물의 가치는 참으로 귀하다 할 것이다.
선수 한명 한명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 이 승리로 인하여 온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케하여 주었으니 어떤 정치인이, 어떤 위인이 이런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인가? 여러 번의 예선전을 거치면서 극히 실망감을 주었던 선수도 있었다. 그만큼 기대했고, 또 능력도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망이 크다 할 것이다. 4번 지명타자 이승엽 선수이다. 한국에서 활동할 때는 홈런왕으로 국민의 타자라는 명성을 입었고 일본에 진출해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 냄으로 국위 선양을 하고 있기에 이번 올림픽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예선전을 거듭할 때마다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고 있었으니 이제는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선수가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체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마치 깊은 늪속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 댈수록 더 깊숙이 가라앉기 때문이다.이럴 때 명감독이라면 전체적인 분위기와 그 선수 자신을 위해서도 쉬게 만들어야 한다. 충분히 쉬게 하면 스스로 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번 김경문 감독은 끝까지 그 선수를 출전 시켰다. 아마도 야구 협회나 국민들로부터 원성이 대단했겠지만 감독은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고 4번 타자 자리를 지키게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준결승, 결승전에 임하여 중요한 순간 순간에 홈런을 터트리므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낸 것이다. 그가 날린 홈런 한방에 100억, 1000억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결코 허수가 아니다. 14명의 선수들이 누릴 병역혜택 뿐만 아니라 연봉과 그 외 부가가치를 제외시킨다 해도 온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엄청난 희열과 기쁨을 안겨준 것을 어찌 돈으로 계산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수고한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예선전에서 졸전을 펼치고 있는 선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서도, 심지어는 감독의 자격이 있느니 없느니라는 온갖 구설수를 다 뒤집어 쓰면서까지도 그 선수의 능력을 믿고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게 하였던 감독이 있었기에 오늘의 승리가 주어진 것이다. 이 경기를 보면서 나는 감독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았다. 우리 모두는(특별히 나는) 늘 실수하고 부족함이 많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 형편없는 선수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를 포기치 않으시고 언제나 그 자리에 세워주시고 언젠가 한방 터트릴 것을 믿어주시는 하나님이시다.그래서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한다.
저런 사람이 있으니까 교회가 욕을 먹지, 저 사람 때문에 기독교가 싫어, 저런 사람은 차라리 교회를 다니지 말아야 해, 라고 하면서 선수를 퇴장시키라는 말들이 많다. 그 원성이 감독이신 하나님에게까지 올라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이신 하나님은 나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게 하시고 있는 것이다.
그 감독의 기대치에 부응하여 중요한 순간에 한방 한방 날리므로 승리했던 이승엽 선수처럼 우리의 신앙도 그래야 겠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시는 하나님앞에서 언젠가는 보란듯이 한방 날리고 승리의 면류관을 써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