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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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8-04-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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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교회를 방문하는 특별한 손님들이 있다. 교회에 등록도 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매주 빠지는 일이 거의 없다. 이제는 얼굴이 익숙해져 반가운 모습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아무 때나 각자 자기 일정에 따라 교회를 찾아오기 때문에 어느 날은 교회 업무가 끊기는 때가 있다. 또 때로는 맡겨 놓은 보따리 내 놓으라는 식으로 큰 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어 사무실 여직원이 무섭기도 하고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하니 문제다 싶다.
이들이 방문하면 아무런 의미 없이 적은 용돈을 전함으로 얼른 보내는 것으로 처리하곤 했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오는 이들도 어쩌다 한 명이 와야 반갑지 이처럼 20여명이나 되는 많은 숫자가 매주 마다 아무 때나 방문하는 것은 사실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 중 어떤 이는 매번 용돈을 받는 것이 미안한지 교회에 오면 뭔가 대가를 치르려고 하는 이도 있다. 예를 들면 쓰레기를 치운다든지, 아니면 빗자루를 들고 교회 마당을 쓴다든지 하여 미안한 마음을 품앗이 하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속에 이들의 모습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을 이런 식으로 맞이하고 보내서는 안 된다는 어떤 깨달음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에게 돈을 주는 것만이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하여 여직원에게 안내장을 만들어 아무 때나 오지 말고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방문하도록 한 달 동안 홍보를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제 시간을 지켜주기 시작했고 그 날부터 약 10분 정도 예배를 드리고 나서 용돈을 나눠주게 되었다.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오후 2시로 정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이가 있었다. 사연인즉 다음 기관을 찾아가서 용돈을 받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은 무시한 채 계속 오후 2시에 예배를 드리기로 하였다.
어떤 이들은 일찍 와서 기다리기도 한다. 이번에는 커피 자판기에 동전을 많이 넣어놓고 자유롭게 커피와 차를 마시며 시간을 기다리도록 배려하였다. 이들과 함께 예배를 시작할 때는 과연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것인가, 혹은 무슨 예배냐는 식으로 투덜거리는 것은 아닌가 라는 미덥잖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과 드리는 짧은 예배시간은 참으로 경건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스스로 성경을 찾을 줄 알며 찬송가를 따라 힘차게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여기에도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이 있고, 이들 중에도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보니 이 시간이야말로 우리 교회의 또 다른 정식 예배시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