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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덥잖은 꿈 얘기

    페이지 정보

    조회Hit 1,154회   작성일Date 08-04-12 20:09

    본문


    새벽기도회가 끝난 후 책상에 머리를 기댄 채 잠이 들고 말았다. 사무실 한켠에 쌓아놓은 종이 뭉치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주먹만 한 쥐 한 마리가 기어 나온다. 아니, 사무실에 왠 쥐새끼? 손에 집기를 들고 쫓아가서 쥐를 잡으려는데 방안이 캄캄하여 찾기가 쉽지 않다. 전기스위치를 올리는데 그것마저 고장이 나서 전등이 들어오질 않는다. 어두운 방안에서 돌아다니는 쥐를 잡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감각적으로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돌진하며 막대기를 휘둘러보지만 허탕이다. 느닷없는 쥐 몰이에 이 녀석도 깜짝 놀란 모양이다. 이리 저리 잘도 빠져 도망 다니더니 결국은 벽속으로 숨어 버린다. 놓치고 말았다.

    잠시 후 또 다른 꿈으로 이어졌다. 역시 사무실이다. 간식 봉지 속에서 실뱀 한 마리가 꿈틀거린다. 징그러운 생각에 그 놈을 잡아 끄집어내어 목을 잘랐다. 꿈을 깨고 났는데도 찜찜하다. 실뱀을 잡은 것은 잘했는데 쥐를 놓친 것이 영 개운찮다. 아내에게 꿈을 설명했더니 도망갔으니 다행이라며 싱거운 해몽을 한다. 꿈속에 나타나는 이런 것들은 대부분 사단의 형상인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촉각이 세워진다. 종일토록 도망친 서생원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나 신경이 쓰인다.

    다행스럽게 아무런 일이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아내와 나는 늦은 시간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였다. 집에 도착하여 씻고 잠자리에 드는 늦은 시간까지 큰 애가 들어오지 않았다. 걱정이 되기는 하였지만 아이 마중은 아내에게 맡긴 채 나의 피곤한 몸은 이내 골아 떨어지고 말았다. 얼마나 잤을까,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지만 정신이 쉽게 들지 않는 것을 보면 막 잠이 들려다 깬 모양이다. 늦게 들어오는 아이를 야단치는 아내의 앙칼진 목소리가 잠기운을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듣자하니 아이는 늦게 들어온 이유를 설명하지만 아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실을 말하라고 추궁하는 소리이다. 둘의 목소리는 점점 커진다.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위 아랫집 눈치도 보이지 않나 보다. 선잠에서 깨어난 나는 어찌나 화가 나는지 조용하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소화기를 뿌려 급한 불은 껐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새벽에 꾸었던 꿈 생각이 난다. 캄캄한 방안에서 요리 조리 도망 다니는 서생원을 잡지 못해 결국 벽속에 숨어버렸는데 바로 그 사단이란 놈이 이 밤에 등장하여 집안 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속에 나타났던 그 놈을 잡지 못해 나마저도 속았다 생각하니 스스로에게 분한 마음이 든다. 하나님께서는 꿈이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때가 많다.
    꿈을 지나치게 의지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미신이라고 매도해서도 안되겠다.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나의 삶을 인도하시는 섬세하신 사랑앞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