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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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8-05-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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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 나의 자녀들 같고 가족같다는 느낌은 사실이다. 그 속에 조카의 아이까지 끼어 있으니 손주도 있는 셈이다. 올망졸망 뛰노닐며 때로는 나의 품에 쏙 안길 때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보면 꼭 안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중 어떤 아이는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내 목을 세게 끌어안고 ‘모짜님, 짜라해요’ 라고 속삭이며 볼에 뽀뽀를 해주는 아이도 있다. 그러던 아이들이 어느 덧 성장해서 중학생이 되고 이제는 나보다 키가 더 큰 고등학생이 되기도 한다.
집안에서는 글 읽는 소리와 다듬이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날 때 희망이 있다고 하였으니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 교회는 희망이 있다 하겠다. 주중에는 VCA 아이들이 와서 큰 소리로 말씀을 외우고 공부하는 소리가 건물을 들썩인다.
각종 모임이 있을 때는 유모차 행렬이 이어지며 젖먹이부터 시작하여 천방지축 뛰돌아다니는 아이들까지 교회 앞뒤 마당은 온통 아이들 천국이다. 이제 막 설치해 놓은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다. 이처럼 아이들속에서 행복하게 목회를 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내 마음 한 켠에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뒷동산 바위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아들이 신학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지 벌써 4개월째, 간간히 전화를 하며 목소리를 통해 이상유무를 확인하고는 있지만 얼굴을 보지 못하니 안타까움은 더해간다.
떠날 때 캠카메라를 들려보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인터넷 사정이 우리나라보다 좋지 못하니 무용지물이다. 아들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밤낮으로 어울려 다니던 또래 청년 아이들을 보면 언뜻 옆에 서 있는 아들의 모습이 환영처럼 나타난다. 보고 싶은 마음을 애써 달래보지만 속 마음까지 감출 수는 없다. 교우들이 아들보고 싶지 않느냐고 물을 때는 눈물이 핑- 돌 지경이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이고, 내일은 어린이 날이다. 한국에 있다면 다 큰 아들과 어린이날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만 멀리 있고 보니 품안에 있던 아들이 더욱 그립다. 한국과 미국은 낮과 밤이 바뀌어 있으니 우리가 잘 때 아이는 돌아다니고, 우리가 돌아다닐 시간에 아이는 잠을 잘 시간이다. 그러니 시간을 꼭 맞춰 전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밥은 잘 먹고 있는지, 남은 가족끼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을라치면 아들 생각에 밥맛이 달아난다. 포장마차집을 지나치다보면 ‘아들이 순대를 좋아했는데......’하는 생각이 나고, 잠자는 시간이면 잠자리는 불편하지는 않은지, 낯 설고 물 설고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하나에서 열까지 생각할수록 마음만 아려온다.
그래도 나름대로 적응을 잘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스럽다.
한국에 있을 때는 묻는 말에 ‘으, 으’라고 대답했던 아이가 이제는 전화에 대고 ‘네, 네’라고 하는 것을 보니 그새 철이 들었나보다. 새벽마다 아들을 위한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주님, 부르시고 택하셔서 옮겨가셨으니 주님께서 지켜주세요. 육친이 할 수 없으니 주님이 보호자 되시고 인도자 되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