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같은 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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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8-06-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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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한 명 얼굴을 떠올려본다.
믿음직한 얼굴, 사랑스런 얼굴, 고마운 얼굴, 자랑스런 얼굴, 충성스런 얼굴, 든든한 얼굴, 오늘 임직을 받게 되는 장로, 안수집사, 권사들을 보는 나의 마음이다. 10년 전 교회를 개척했을 때는 그저 불타는 소명 하나 붙잡고 밤낮으로 뛰고 또 달렸다. 소위 말하는 혼자 북치고 장고치는 일을 해야만 했다. 물론 그때는 숫자가 적었으니 무슨 힘이 들었을까만 그래도 교회가 크든 작든 해야 할 일은 있는 것이기에 동분서주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새벽기도회 시간이 되면 미리 와서 예배 준비를 해 놓은 후에 승합차를 몰고 크게 원을 그리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아왔다. 탈 사람이 있거니와 앞으로 타고 올 그 어떤 성도들을 그려보면서 부흥을 꿈꾸는 심정으로 운전을 하였다.
마치 여리고 성을 함락할 때 말없이 7일을 돌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렇게 새벽 땅 밟기를 한 셈이다. 주일이면 사택에서 점심 준비를 하여 차로 운반하면서 주일 점심을 먹었던 시간들,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하고 설교하고 혹은 성경공부를 인도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주일이 지나 월요일 새벽 예배가 끝나고 나면 아내와 둘이서 화장실 청소부터 계단 물청소 및 건물 밖까지 빗자루를 가지고 쓸고 다녔다. ‘교회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욕을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
지나간 10년의 시간들이 아득하기만 하다.
매 주일 밤마다 모여 중직자 교육 및 기도회 시간을 가졌다. 1차, 2차 임직자가 모두 50여명이다. 왠만한 개척교회 성도 숫자만 하다. 이들은 모두 우리 교회에서 5년 이상 10년까지 몸을 담그고 충성, 봉사, 헌신하고 있는 분들이다. 나와 함께 땀을 흘리며 눈물을 흘리며 교회를 세우기에 최선을 다해 온 분들이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사랑을 나누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50여명의 일군들을 바라보는 목회자의 마음은 참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은 그 동안 1년 동안 제자훈련을 받았고, 알파를 경험하고, 교회내 각종 프로그램을 통과하면서 일군의 자리로 세워지게 되었다. 이제는 G-12의 리더로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 성도들의 투표를 통해 피택되긴 하였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은 교회 기둥감으로 세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 중에는 매일 밤마다 기도의 불을 밝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시간 날 때마다 망치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보수하는 이도 있다. 바쁜 시간 짬을 내어 교회 구석구석 둘러보며 쓸고 닦고 정리하는 말없는 이도 있다.
참으로 소중한 일군들이다. 오늘 이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중직자로 임명을 받게 된다. 한결같이 마음이 무겁다 한다. 부족한 것 밖에 없다 한다.
하나님 앞에서 누가 완전한 사람이 있을까, 사명을 받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오죽했으면 예수님도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을까?
하지만 이 사명이 있으므로 더욱 무릎을 꿇어야 하고, 이 십자가를 짊어져야 주님의 뒤를 따를 수 있다 하셨으니 감사함으로 받아 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오늘의 이 마음을 잊지 말고 주님앞에 서는 날까지 충성을 다 하시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종이지만 사람들 손에 의해 뽑혔으니 성도들 섬기기를 다 하시라. 지나온 10년을 되돌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10년을 이들과 함께 달려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사랑스러운 이들, 자랑스러운 이들, 목회자인 나는 이들을 어떻게 섬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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