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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색소폰을 부는 목사-

    페이지 정보

    조회Hit 1,152회   작성일Date 08-03-08 19:04

    본문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뭔가 악기 하나쯤은 다뤄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색소폰 반에 등록을 하였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간 레슨을 받기로 하였다. 벌써 10년 전에 사두었던 악기가 녹이 슬고 좀이 먹고 거미줄이 쳐있어 주인을 원망하고 있던 차에 새로운 마음으로 문지르고 닦고 때 빼고 광 내가면서 불어대기 시작했다. 첫 시간은 꽤나 많은 사람이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불어댔지만 몇 달 지난 지금은 실력으로 따라가는 이와 깡으로 버티는 내가 남았을 뿐이다. 그래도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배울 수 없다는 나름대로 확고한 의지는 세웠지만 교재 따라가기가 여간 버겁지 않다.

    작년 추수감사절 때인지 레슨 받은 지 세 번 만에 무대에 서게 되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강사의 꼬드김을 사실로 받아들여 여러 명이 합주를 하였다. 당연히 삑-소리가 났다. 그러나 여러 명이 불고 있기 때문에 청중들은 누구 소린지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태연하게 연주를 마쳤다. 우렁찬 박수 소리는 격려 차원인지,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인지 모르겠다. 예배 후 딸아이가 다가오더니 ‘아빠 세 번 만에 무대에 서다니 대단해요, 그런데 삑사리는 아빠가 낸 거지’ 라며 아픈 가슴을 확인한다. 주중에 몇 번만이라도 불어보면 훨씬 실력이 나아질 텐데 왜 그리 시간내는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주말 행사가 있어 빠지는 날도 많다.
    그래도 빠지는 날은 레슨 비용처리를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이렇게 연습해서 어느 세월에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를 부를 것인가 요원하기만 하다.

    같이 시작한 젊은 청년은 벌써 멋을 부리며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나는 이게 뭔가, 자괴감이 들지만 스스로 오기심을 발동해 본다. 이번에는 기어코 따라 가리라, 늦으면 늦는 대로, 더디면 더딘 대로 시간을 채워나가리라 그리하다 보면 원하는 소리가 나오는 날이 있겠지. 음악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리도 안 되는지, 짧은 마디를 수 없이 불러도 불러도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나이 탓인가, 연습부족인가, 나이 때문이라 하기에는 서글픈 생각이 들어 연습을 더 많이 해 보자 다짐해 본다. 그리하여 1년이 되는 2008년 추수감사절 때는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글로 남겨 놓아야 나중에 변명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성도들의 격려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