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 수 없는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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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7-09-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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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부부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다.
미리 나간 집사님이 계산을 마쳤다. 집사님은 식당 주인에게 ‘우리 교회 목사님이시다’ 라고 소개를 시킨다.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주인 왈 ‘교회에 꼭 한번 가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눈빛을 볼 때 장사 속 인사가 아닌 진심으로 교회에 가겠다는 다짐의 인사처럼 보였다. 내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그 말속에 진실이 엿보인다.
그 순간 상투적인 자세로 인사하고 나가려던 나는 즉시 몸을 돌이켜 환한 미소를 띄우며 반색을 하였다. 그리곤 곧바로 책<예수마을Ⅰ. 류철배 목사 지음>을 꺼내 사인을 해주며 꼭 교회에 오시라고 권했다. 저자가 직접 사인을 해주는 책을 선물로 받아든 주인은 이런 경우가 처음인 듯 기뻐하며 다시 한 번 예배 출석을 약속 한다. 뒤에 서 계시던 집사님은 그 말을 맞받아 주인의 손을 잡고 꼭꼭 다짐을 받는다.
사실 그 책은 집사님네 가정에 선물로 드리려고 가지고 간 것이었다.
이 가정은 얼마 전 먼 지방에서 이사하여 우리 교회를 찾아오셨다. 주택과 교회거리가 꽤나 떨어져 있음에도 우리교회를 소개해 주신 이전 교회 전도사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받아들이고 곧 바로 나오신 것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참 고맙다.
솔직히 요즘 성도들이 어디 그런가, 이사하여 떠날 때면 목사님은 성도 가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빨리 좋은 교회를 만나 신앙생활 잘하라는 의미로 교회주소록을 뒤져보고, 그 지역에서 목회하는 선후배를 통해 교회를 찾아보며 소개를 해 준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오면 그 교회는 맨 나중으로 미뤄놓고 한 달 이상 여유를 잡고 집 주변에 있는 교회들을 순례하기 시작한다. 충분히 이해되는 사항이다. 교회생활을 오래한 분일수록 교회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를 돌고 돌아다니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 분들이 고마운 것이다. 주변에 크고 좋은 교회도 많이 있고, 반듯하게 건축되어 위용을 뽐내는 교회들도 많이 있지만 허름한 건물에 작은 교회를 찾아와 등록하고 한 가족이 되어 준 것만 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그 집사님네는 다른 교회를 가 본 적 없이 곧바로 우리 교회로 오셨다며 은근히 알아주기를 바라는 눈치이다.
우리교회에서는 등록하는 가정에 교회 달력과 교회 수첩, 차량용 카렌다, 그리고 <예수마을Ⅱ> 를 선물로 드린다. 그리고 가정을 심방 하는 날 예쁜 원목탁자를 또 선물로 드리고 있다. 나는 그 부부의 마음이 고마워서 아직 읽지 않았을 <예수마을Ⅰ>을 선물로 드리려고 가지고 갔던 것이다.
그러나 불신자인 식당 주인이 교회에 나오겠다는 말에 마음이 뒤집혀 그 책을 얼른 취하여 그에게 주어 버린 것이다.
나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는 어쩔 수 없는 목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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