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를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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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7-09-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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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둥지를 떠났다. 도로가 한산하다.
아파트에 불이 꺼진 집이 많다. 상가도 말없는 사내처럼 문을 굳게 닫았다. 이런 저런 핑계삼아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지만 왠지 마음 한켠에 쾡-한 바람이 인다. 아이들 업고 안고 양손에 물건 사들고 고속버스를 타고 열 댓시간 걸려 고향에 달려갔었는데.........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아련해진다.
모처럼 쉬는 날 아내와 극장엘 갔다. 포스터를 보며 골라잡아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보았다. 한국 코믹영화!! 그렇고 그렇겠거니,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의자에 기대 앉았다.
폭력, 납치, 간간이 삽입한 웃음거리, 시큰둥한 마음으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용이 진행되면서 차츰 내 마음가짐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혹은 사회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마음을 감동케 하기에 충분했다. 교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할머니는 4남매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평생을 ‘소머리 국밥 식당’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돈을 많이 벌었다. 평생 갈고 닦은 음식 솜씨가 인정받아 손님들이 연일 줄을 선다. 그렇게 뼈를 울궈내는 고생 끝에 나름대로 자식들을 가르쳤지만 어느 날 이 할머니는 납치범들에게 끌려가고 만다. 범인들은 나름대로 몸값을 정하고 자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면서 돈을 요구하지만 자식들은 한결 같이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출세만을 위해 혈안이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어머니에 대한 걱정보다는 돈을 더 걱정하고 있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는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회한과 함께 오히려 납치범들과 공모하여 모사를 꾸민다.
할머니의 작전에 의해 자식들의 돈은 몽땅 몸값으로 지불되었고 그 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노라고 선언한다.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마음이 찡-해 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부모에 대한 효심보다도 물질이 더 우선됨으로 부모공경과 감사가 바라져 버린 시대를 향해 울리는 경종이다.
오히려 친자식은 아니지만 푼푼히 모아 장학금을 대 주었던 아이가 훗날 훌륭하게 자식 노릇하는 것을 통해 진정한 삶의 보람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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