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범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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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7-06-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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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이곳에 빨리 와 보세요’
급한 소리를 따라 가 본 곳은 어린이 집 뒤켠, 그 곳에는 불을 피워놓은 흔적과
누군가 구워먹다 버린 고구마 몇 개가 이빨 자국을 드러낸 채 뒹굴고 있었다. 어린이 집 원장 집사님은 콩닥거리는 마음을 절제하지 못해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불을 피워 놓고 고구마까지 구워먹을 정도라면 어린이 집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니 불안한 모양이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깨끗하게 청소를 함으로 흔적을
없앴지만 찜찜한 마음까지 쓸어낼 수는 없었다.
그로부터 몇 차례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어쩌다 한번이라면 철없는 아이들이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그게 아니다. 이 짓을 하는 아이들은 아예 이곳을 자기들의 아지트쯤으로 여기나 보다. 그러고 보니 비상 통로를 따라
2층까지 올라온 흔적이 엿보인다. 어느 날은 밤 11시 넘어 일부러 그 곳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또 다른 날도 아이들의 모습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5시 쯤 원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님, 그 놈들을 잡았어요’ 아니 연약한 여 집사님이 어떻게 그 놈(?)들을 잡았단 말인가? 그리고 지금 시간은 밤중도 아닌 오후 시간인데…….
자초지종을 알아보았다. 그런 사건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2층에 무인 경보 시스템을 가동 시켜 놓았는데 이런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이놈들은 그 날도
비상 통로를 이용하여 들어와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이다. 하지만 경보 시스템은 아주 정확하고 재빠르게 그들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본부에 연락을 하였고 급히 출동한 무장(?) 직원들에 의해 붙잡힌 것이다.
잡고 보니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이다. 어른을 보고 인사도 할 줄 모르는 것을 보니 껄렁 껄렁한 애들 모습이다.
물어보니 자기들은 춤을 추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가 없던 터에 어떤 아이들이 이곳에 가면 춤추기 좋은 장소가
있으며 올라가는 방법까지 알려주더란다.
‘네 놈들이 여기에 와서 불을 피우고 고구마 구워 먹었지?’ 라고 추궁을 하자 자기들은 절대 아니라고 변명을 한다.
기가 막힌다. 어떤 놈들은 늦은 밤에 들어와 불 피워 고구마 구워먹고, 이놈들은 2층까지 타고 들어와 신나게 춤을 추고 가고,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줘야겠다. 나도 그 만한 시절을 보냈지만 그때의
심리를 많이 잊어버렸다.
야단을 치기 보다는 그들이 그 힘을 건전하게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가정에서도 공부, 학교에서도 공부, 만나는 사람마다 공부, 공부에 짓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아이들이고 보니 일탈된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교회가 이 아이들까지 품고 나갈 수 있어야겠다.
그래서 머릿속에 실내 체육관을 그려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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