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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

    페이지 정보

    조회Hit 1,105회   작성일Date 07-07-06 23:27

    본문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

    담임 목사님이 계시지 않는 기간이었지만 미리 허락을 받고 1박 2일의 짧은 시간동안 부모님 을 모시고 동해안을 다녀왔다.
    누가 그랬던가?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베푸는 것은 한이 없지만 자식들에게 받는 것은 늘 부담스러워 하신다고? 우리 삼형제들이
    다 목회를 하다 보니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다 어리기에 온 가족이 아버지의 생신에 맞춰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막내 동생의 아이들을 돌보고 계시기에 아이들 에게서 짧은 시간이나마 해방을 주고자 아이디어를 내었다.
    평생에 딱 한번 있는 그런 날을 맞아 남들처럼 그렇게 잔치를 벌여가며 자식들을 키우신 부모님의 마음에 만족을 드리고 싶은 자식들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자녀들의 환경과 그리고 주변에 누를 끼치기가 싫어 어머니와 상당히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 시간을 낼 수 있는 아들이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 이었다.
    처음에는 막내 동생이 방학도 했겠다. 해서 첫 번째 대상 이었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목사님께 허락을 받아 장남인 내가 그 일을 도맡게 된 것이다. 당연히 자식들에게 큰 소리 치시면서 많은 것들을 요구하실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불편 하셨는지 처음 출발 때에는 그렇게 밝은 모습은 아니셨다. 그러다 보니 자녀인 나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더 잘해드렸어야 하는 건데…….
    설악산 권금산장에 들러 차를 마시고 정상에 오를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도리어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며 정상을 고집하셨다.
    실은 정상까지는 채 100미터 남짓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당신이 젊으셨을 때 오르셔서 함께 예배했다던 울산바위가 생각이 나셨을까 흔들바위까지 오르자고 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 다리가 불편하셨던 것이다.
    평상시 건강하셨고, 가끔 아프셔도 티도 안내셨던 분께서 칠십 고개를 넘으시기가 그렇게 많이 힘드셨나보다.
    도저히 올라갈 수 없다 하시기에 권금교만 건너고 내려와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2시경까지 어머니와 이야기하다 선잠을 자고 본 교회 특별새벽기도회를 참석하고 4시간 이상 차를 타고 다니셨으니 얼마나 피곤하셨는지 평상시 주무시지 않던 낮잠을 4시간이나 주무시는 것이다. 피곤하셨을 텐데도 가는 시간이 아까우셨는지 차 안에서 한숨도 주무시지 않고 여기저기 둘러보시면서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저녁에 대포 항에 들러 횟감을 뜨고, 식사를 하고 숙소에 들어 와서 하루해를 마감했다. 다음날 척산 온천에서 온천을 즐기는 가운데 아버지는 신기하셨는지 아님 아들과 함께 하시는 것이 즐거우셨는지, 이탕 저탕을 다니시면서 몸을 담그셨다가 나오 시고 담그셨다가 나오시고 하시기를 반복하셨다.
    아직까지 건강하시지만 아버지와 또 언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하여 아버지의 등을 닦아 드렸다.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이 외소 해지신 아버지의 어깨와 팔다리가 나의 마음을 요동 질했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목욕탕에서 우리 삼형제의 등을 밀어주셨을 때였는데…….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추억만 되새기며 그렇게 아버지와의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이 좋으셨는지 어머니에게 장남이 내 등을 밀어주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왠지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식사시간에 식당에 들르면 자식 돈 많이 들까봐 가장 싼 것만을
    시키신다. 그래서 내가 앞장서 메뉴를 짜서 식당을 모시고
    다니면서 그동안 서울에서 드시기 힘드셨던 것들만 대접해
    드렸다. 다음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이런 시간을 가져보자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이젠 좋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그것마저 거절하시던 분들께서 장남이 하자는 대로 다 하신다.
    허브나라에 들러서 많은 꽃들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소녀의 시절로 돌아가신 것 같은 어머니, 그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웃음 지으시는 아버지.
    봉평에서 메밀로 만든 음식을 드시면서 너무너무 맛있다고 하신다. 이번 여행가운데 가장 맛있었다고. 그래서 이것저것 음식을 포장해 드렸다.
    부모님 댁에 저녁이 다 되어서야 들어섰는데 아버지의 얼굴이 예전의 건강하시던 모습으로 돌아와 있는 것이 아닌가?
    마음은 언제나 부모님과 함께 그런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 죄송할 따름이다. 나이가 더 드시기 전에 당신들의 발로 마음껏 걸으실 수 있고, 당신들의 이로 마음껏 음식을 씹으실 수 있을 때 그런 기쁨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건강하신 것과 저희를 양육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그것에 비하면 너무나 죄송스런 마음에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뜬 눈으로 몸을 뒤척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시간을 내면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얼굴에 웃음을 드릴 수 있을 텐데…….
    부모님이 연세가 드실수록 더 많은 시간을 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