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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7-04-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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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의 성도들과 함께 일본 선교집회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다른 교회에서 온 이들을 합하면 50여명쯤 되었다. 해외에 자주 나갈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성도들은 들뜬 마음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기다린다.
해외여행은 처음이라는 집사님은 초등학교 시절 수학 여행가는 것 마냥 좋은 모양이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며 기쁨과 흥분의 눈빛이 역력하다.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나는 무료한 시간에 공항에서 사무를 보는 조카를 만나볼 양으로 전화를 했더니 잠시 후에 달려왔다.
여차 무차 하여 일본에 가게 되었다고 하였더니 비행기 표를 달라고 하여 주니 잠시 후에 돌아와서 하는 말 ‘마침 1등석 자리가 남아 있어 표를 바꾸었다’며 색이 다른 두 장을 건넨다. 나는 일행이 있어 나만 1등석에 타는 것이 미안하니 그냥 일반석으로 바꿔달라고 하였으나 막무가내로 손에 쥐어 주고 ‘잘 다녀오시라’며 사라진다.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동행하는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여 1등석에 타게 되었다고 말을 못하겠다. 드디어 수속이 끝나고 탑승하는 시간, 하는 수없이 성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맨 꽁지로 들어가서 1등석에 앉았다. (사실 1등석은 일반석 승객보다 먼저 들어가도록 하는데도 미안해서) 승무원에게 표를 내미니 안내부터 달랐다. 예쁜 아가씨가 앞장서서 자리에 안내를 하더니 겉옷을 받아 캐비닛 옷걸이에 걸어준다. 실내용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고,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음료수부터 대접하더니 식사 시간에는 반 무릎 자세로 메뉴판을 보여주며 주문을 받는다.
식판위에 하얀 테이블보를 깔고 그 위에 기내식을 올려놓는다. 포크와 나이프도 하얀 면으로 예쁘게 감아왔다. 음식도 일반석에서 먹어보던 도시락 수준이 아니다. 맛있다.
식후 우리는 널찍한 의자에 앞뒤로 마음껏 편히 쉴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아무거나 눌러보다가 갑자기 의자가 앞으로 쭉 밀려 나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승무원이 보는 것은 아닌가. 태연한 척하면서 얼른 수습을 하였다. 아내와 나는 처음 앉아 보는 1등석 의자에 내심 황홀한 생각을 눈빛으로 나눴다.
그러면서도 좁은 일반석에서 불편하게 여행하고 있을 성도들 생각에 미안한 마음뿐이다.
어느 덧 비행기는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아니 이렇게 빨리 왔단 말인가?
1등석의 분위기와 폼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도착하는 것인가,
이럴 때는 좀 더 오래 가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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