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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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6-12-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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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마늘 고추장 파 젓갈 냄새가 범 벅이 되어 교회안에 진동한다.
어제부터 시작된 교회 김장담그기다.
작은 트럭으로 가득 실어온 배추를 소금물에 하룻동안 절여 두었다가 맑은 물에 행군다음
여러가지 양념을 버무려 김장 김치를 담고 있는 중이다.
수 십명의 여전도회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분담을 하고 있다.
절인 배추를 씻는 팀, 여러 가지 재료를 다듬고 써는 팀, 양념 속을 버무리는 팀, 주방에서 점심준비를 하는 팀,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는 팀(목사 일동) 등 종일토록 부산하다. 여성들은 이런 일이 재미있나 보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고 즐거운지 여기저기서 함박웃음소리가 절묘한 화음을 이룬다. 웃음소리처럼 아름다운 노래가 또 있을까?
이번 김장 김치는 특별히 더 맛이 있을 것 같다. 각종 무공해 양념과 거기에다가 티 없이 맑은 웃음과 기쁨과 감사한 마음까지 섞여졌으니 보약김치가 틀림없으리라.
모두들 팔소매와 무릎에 양념자국이 덕지덕지 묻혀져 있다. 열심히 일한 흔적이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식사하라는 소리가 없어 배고픔을 참지 못해 쓸데없이 기웃거리고 있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았다. 일을 하다 말고 점심을 먹고 나면 시간이 많이 지날 뿐 아니라 배부른 까닭에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년을 겪어온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어 점심시간이 약간 지났지만 일을 마치고 나서 넉넉한 마음으로 돼지고기 보쌈을 나누는 것이다.
적당하게 비계가 붙은 찰진 돼지고기를 절인 배추잎사이에 올려놓고 새우젓과 양념 속을 가득 담아 한 입 가득 넣고 오물오물 먹는 맛은 천하 일미가 아닌가, 거기에다가 팔팔 끓어 올린 구수한 동태찌게는 속을 편하고 넉넉하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맛있는 보쌈은 처음입니다” “에~이 목사님은 항상 그러셔” 또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심방 가서 식사 때 마다 던지는 멘트라서 듣는 이들이 식상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런 줄 알고 새겨듣는다.
사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야말로 가장 맛있는 최고의 식단이질 않겠는가, 그러니 나는 식사 대접을 받을 때마다 진심으로 그 칭찬을 던진다.
“집사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먹습니다”
올 겨울 교회에서 제공하는 주일 점심 반찬 준비는 절반이 끝난 셈이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먹을 김치이기에 최고의 정성을 깃들여 만드는 성도들의 손길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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