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盆栽)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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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6-06-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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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일도에 다녀올 때 시골 교회 목사님이 뒷뜰에 정성껏 키우고 있던 분재 두 그루를 선뜻 차에 실어 주시길래 감사 함으로 받아 왔다. 집안이 허전하던 차에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나무 두 그루가 집 안 분위기를 새롭게 해 주는 것이다.
어떻게 키우는 것인지 그 분은 많은 분재를 키우고 있어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지만 막상 집안에 들여다 놓고 보니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수돗물을 주면
안된다기에 정수기물을 주고 너무 자주 주면 안된다니 언제쯤 주어야 하나 날마다 흙 상태를 들여다본다.
햇볕이 잘 드는 쪽에 두어서 인지 새싹들이 여기저기서 올망졸망 피어오르는 것이 여간 예쁘질 않다. 분재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보다. 생명이 있는 것이기에 조금씩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루 즐거움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한 두주가 지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자꾸만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언제 분재를 키워봤나, 도대체 얘가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 나무도 생명이 있는 것이라서 신경이 쓰인다. <긍정의 힘>을 통해 말에는 힘이 있다고 믿기에 나무를 향하여 “나무야, 너는 참 예쁘구나, 너를 사랑한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말을 하면서 사랑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잎 새가 떨어지는 것은 여전하다. 이러다가 죽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어 주인이었던 목사님에게 연락을 했다. 사정이 이러 이러한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그 분 대답은 역시 간단하고 쉬웠다. ‘햇볕 잘 드는 곳에 두시고요,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시면 잘 클 것입니다’. 라는 것이다.
분재 위치를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옮겼다.
제발 잘 살아야 할 텐데..............
우리 교회는 삼면이 숲이라서 그런지 나무가 그렇게 귀한 줄 잘 모른다. 앞마당을 보면 아파트 숲이지만 뒤를 돌아보면 울창하게 보이는 진짜 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저런 나무들은 누가 관심도 가져주지 않는데 어쩌면 저렇게 잘 자랄까, 가뭄에 누가 물을 한번이나 뿌려 줬나, 혹한 추위에 춥다고 누가 지푸라기 한 올 감싸주길 했나, 내버려둠에도 잘도 자란다. 그런데 이 나무는 집안에 모셔놓고 늘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고 키우는데도 잘 안 되는 것이다. 그것도 겨우 분재 두 그루 가지고 실갱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한계와 무지함을 깨닫는다.
나는 나무 하나도 제대로 관리를 못하여 죽이니 살리니 하고 있는데 저렇게 많은 나무들, 어디 그 뿐인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엄청난 나무들은 누가 키우는가,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신 능력 앞에 손을 든다. 내 자신의 무지함과 무능을 고백하니 하나님의 전지하시고 전능하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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