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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가을 수채화

    페이지 정보

    조회Hit 1,174회   작성일Date 04-11-01 09:56

    본문

    이대로 가을을 떠나보내기엔 섭섭함이 있어 제자반원들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나섰다. 사전고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깜짝쇼를 발표했다. 의례히 공부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터덜거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놓았던 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호성을 질러댄다.

    “목사님, 어디로 가나요?, 아이 상관없어요, 아무데나 가도 좋아요”
    승합차에 올라 앉자마자 소풍가는 어린아이들처럼 들썩거린다. 차로 15분 거리,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가을 정경이 벌써 찬바람에 주눅이 들어있나 보다.

    단풍색상이 태양빛에 타들어가고, 찬 이슬에 녹아버린 듯 고운 자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도착한 곳은 에버랜드 호암 미술관, 아이들을 데리고 에버랜드는 여러 번 왔지만 담장옆에 있는 이 곳은 처음이다.
    실은 미술에 조예도 없고 식견도 짧다보니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 교회 등록하신 집사님이 이 곳에 근무하신다면서 가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신 통에 제자반과 함께 가을 바람을 쐴겸 온 것이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의 신비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자기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고려청자, 이조백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그 기품에서 풍기는 은은한 푸른빛은 누구도 흉내내기를 거부하는 신비함을 지닌 듯하다.
    본관에서 나온 일행들은 잔잔한 호숫가를 배경으로 여고시절 폼을 잡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속 마음은 어린아이일 적을 그리워하나 보다. 전깃줄에 앉은 참새떼 마냥 횡대로 서서 앞사람의 팔을 잡고 포즈를 취한다. 나이 먹은 애들이다.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오니 마음조차 순수해지나 보다.
    그래서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자 라고 역설했나보다.
    더 깊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깨끗해질까,
    푸름을 너머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속 사람을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