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기는 눈에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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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5-06-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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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마음에도 때로는 심통이 나는 때가 있다. 아직도 심성이 덜 거듭난 탓일까,
샘통이다~, 꼴좋다~, 잘됐다~, 그것봐라~
라는 뒤틀린 마음이 올라오는 때가 있다.
며칠 전 일이다. 아내와 집안 이야기를 하던 중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잠시 냉각기류가 흘렀다.
나는 나대로 소파에 앉아 책이나 뒤적 뒤적거리며 마음을 삭이고 있고, 아내는 그대로 주방에 들어가 투닥- 투닥-거리며 속풀이를 하고 있나 보다.
잠시 후 물건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아내의 놀란 “아이구, 에이~”하는 소리가 들린다. 비명의 정도로 보아 빨리 가 보는 것이 좋을 듯싶어 주방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냉장고에서 김치통을 꺼내던 손이 미끌어졌는지 통 뚜껑이 확 뒤집어진 채 김치 국물이 사방팔방으로 퍼져 마치 수류탄 파편이 튕긴 것처럼 난리가 나질 않았는가,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꼼짝 하지 못한 채 눈을 감싸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김치 통이 떨어지면서 튕긴 매운 김치 국물이 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순간, 안타깝고 어서 빨리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거 봐라~ 조금 전에 화난다고 나한테 눈 흘기고 가더니 금새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질 않는가” 라는 깨소금맛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속으로만). 쓰린 눈을 감싼채 석불처럼 서있는 아내를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수돗물로 씻도록 도운 다음 김치국물 파편을 닦아내는 몫은 당연히 내 일이 되고 말았다. ‘많이도 튀었네’ 흘기는 눈 속에 고춧가루가 튕긴것에 대한 고소함도 잠시, 널부러진 김치 조각과 사방팔방으로 흩뿌려진 국물 자국을 닦아내고, 어디 그 뿐인가, 한번 잡은 걸레로 주방 일대를 엎드려 기어다니면서 다 닦아야만 했다.
-눈을 흘기지 맙시다, 눈에 고춧가루 들어 갑니다-
-남의 아픔을 보고 빈정대지 맙시다, 쌩 고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 부부를 무척 사랑하심을 깨닫게 되었다. 작은 잘못 하나까지 빨리 깨닫게 하시려고 김치 통 쏟게 만드시고 뉘우치고 성결케하시니 그 섬세하신 사랑앞에 고개를 숙인다. 부부간에 잠시 틈새 생김도 허락지 않으시는 섭리이질 않는가! 할렐루야!
샘통이다~, 꼴좋다~, 잘됐다~, 그것봐라~
라는 뒤틀린 마음이 올라오는 때가 있다.
며칠 전 일이다. 아내와 집안 이야기를 하던 중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잠시 냉각기류가 흘렀다.
나는 나대로 소파에 앉아 책이나 뒤적 뒤적거리며 마음을 삭이고 있고, 아내는 그대로 주방에 들어가 투닥- 투닥-거리며 속풀이를 하고 있나 보다.
잠시 후 물건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아내의 놀란 “아이구, 에이~”하는 소리가 들린다. 비명의 정도로 보아 빨리 가 보는 것이 좋을 듯싶어 주방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냉장고에서 김치통을 꺼내던 손이 미끌어졌는지 통 뚜껑이 확 뒤집어진 채 김치 국물이 사방팔방으로 퍼져 마치 수류탄 파편이 튕긴 것처럼 난리가 나질 않았는가,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꼼짝 하지 못한 채 눈을 감싸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김치 통이 떨어지면서 튕긴 매운 김치 국물이 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순간, 안타깝고 어서 빨리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거 봐라~ 조금 전에 화난다고 나한테 눈 흘기고 가더니 금새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질 않는가” 라는 깨소금맛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속으로만). 쓰린 눈을 감싼채 석불처럼 서있는 아내를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수돗물로 씻도록 도운 다음 김치국물 파편을 닦아내는 몫은 당연히 내 일이 되고 말았다. ‘많이도 튀었네’ 흘기는 눈 속에 고춧가루가 튕긴것에 대한 고소함도 잠시, 널부러진 김치 조각과 사방팔방으로 흩뿌려진 국물 자국을 닦아내고, 어디 그 뿐인가, 한번 잡은 걸레로 주방 일대를 엎드려 기어다니면서 다 닦아야만 했다.
-눈을 흘기지 맙시다, 눈에 고춧가루 들어 갑니다-
-남의 아픔을 보고 빈정대지 맙시다, 쌩 고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 부부를 무척 사랑하심을 깨닫게 되었다. 작은 잘못 하나까지 빨리 깨닫게 하시려고 김치 통 쏟게 만드시고 뉘우치고 성결케하시니 그 섬세하신 사랑앞에 고개를 숙인다. 부부간에 잠시 틈새 생김도 허락지 않으시는 섭리이질 않는가!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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