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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명절과 형님

    페이지 정보

    조회Hit 1,141회   작성일Date 05-09-18 14:51

    본문


    “목사님, 명절 잘 보내십시오, 저희는 잘 다녀 오겠습니다.” 여러 성도들의 추석 인사다.
    모처럼 맞이하는 명절이기에 고향에 계시는 부모
    을 찾아뵙기 위해 먼 길을 떠날 것이다. 평소에 비하면 두 세배쯤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당연히 고행의 길을 떠난다.
    거기에 고향이 있고, 부모와 친지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일과 추석이 겹쳐 옴짝 달싹할 수 없이 교회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주중에 명절이 있었더라면 그 대열에 합류하여 고향을 다녀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산을 오르내리며 듬성 듬성 자리잡고 있는 묘소들을 본다.
    어느 덧 후손들이 다녀갔는지 널다란 묘역이 깔끔하게 벌초가 되어 있다. 어린아이들 머리를 삭발해 놓은 것처럼 단정해 보인다. 그 바쁜 일과속에서 언제 시간을 내어 저토록 깔끔하게 벌초를 했을까?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때가 되면 고향에 계시는 형님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조부모님과 숙부모님 묘소까지 벌초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인가 그 높은 산에 올라가는 길목까지 잡초를 치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일은 두배, 세배로 힘들어진다.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어 진 종일 그 일을 해야 한다. 형님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참 마음이 무겁다.
    유교학자 집안에 장남으로 태어난 형은 어렸을때부터 엄부시하에서 철저하게 제사법을 배웠다.
    지금도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보면 어렸을때 보았던 아버지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투영되기도 한다.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의 추종자이신 아버지께서 차남이 교회 다니는 것을 심하게 반대하셨지만 나중에는 허락을 하셨다.
    그로인하여 나는 제사때 절하는 것으로부터 열외가 되었다.
    신학생이 되고난 후 언젠가 아버지께 여쭤 보았다.
    “아버지, 저는 왜 교회 다니도록 허락하셨습니까?”
    아버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너는 차남이니까”
    그 말씀속에는 너는 제사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때 하나님께서 나를 차남으로 태어나게 하신 이유를 깨달았다.
    형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만약 내가 장남으로 태어났더라면 나 역시 그 제사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의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멍에를 형님이 쓰고 있는 것일까,
    지금도 그 분은 정성스럽게 제상을 차리고 넙죽 엎드려 절하는 것으로 효를 나타내고 있다. 안타깝게 복음을 전하는 목사 아우의 말보다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훈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전도를 해도 웃으며 받아 넘기기만 한다.
    명절때가 되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아쉬움과 아직도 제사문화에 얽매여 절하는 형님을 전도하지 못한 비통함이 가슴을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