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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수확하는 계절

    페이지 정보

    조회Hit 1,063회   작성일Date 05-10-22 20:23

    본문



    이때쯤이면 밀레의 <만종>을 그려본다.
    평화스러운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부부가
    가을걷이를 하다 말고 멀리서 들려오는 교회 종소리를 듣고 잠시 기도하고 있는 장면은 보 는 모든 이로 하여금 <평화>를 느끼게 한다.
    어떤 이는 이마에 땀을 흘리는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읊는 이도 있다.
    나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꼭 기도는 하지 않았지만 부지런히 일을 하는 부부 농부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레 농사일을 거들면서 배우게 되었다.
    지게질을 해야 했고, 낫질을 하고, 리어카를 끌고, 소몰이를 하면서 성장을 했다.
    그렇게 봄에는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땡볕 밑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농약을 뿌린다.
    어머니 머리에서 새참거리 받아 내려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푸른 고추 된장에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땀이 거름이 되었나, 베인 피가 양분이 되었나,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을 하게 된다. 우리 집은 부농은 아니지만 시골에서는 부잣집이라고 남들이 불렀다.
    그러니 일손 귀한 가을날 연로하신 부모님 일하시는데 공부한답시고 방바닥에 엎드려 있을 수가 없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마당 한 가운데 쌓인 노적가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부자이다. 이 집 저 집에서 모두가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을날 수확이 끝난 황량한 들판을 배회하는 이들이 있다.
    남의 논과 밭을 돌아다니면서 이삭을 줍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기 논밭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주인 눈치를 봐가면서 종일토록 돌아다니면서 줍다 보면 꽤 많은 양을 줍게 된다.
    그렇다고 부자가 될까, 어려서 보았던 그들의 생활은 내가 시골을 떠날 때까지 펴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버지가 술주정뱅이다. 남의 집 머슴을 살든, 삯군으로 일을 하든 번 돈은 몽땅 술값으로 떨이를 하고 만다. 그러니 언제 재산을 모아 부자가 되겠는가,
    그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겨울이면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면서 노름을 한단다.
    소망도 없고, 기대할 것도 없는 집안이다.
    풍성하게 수확하는 집안이 있는가 하면 남의 논밭 돌아다니면서 이삭이나 줍는 가정이 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내 삶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