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또 하나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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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05-04-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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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또 하나 늘었네
언젠가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식탁위에 약봉지로 알 수 있 다는 말을 했다. 지금보다 젊었을때는 식탁위 에 목이 기다란 꽃 병속에 장미꽃 한 송이가 놓여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약봉 지가 떡허니 버티고 앉아 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하고나서 한 곳이 좋지 않다는 말에 약 하나가 늘었다. 이제는 두 가지 약을 한꺼번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 포켓용 약 상자 하나를 구입하여 상시 호주머니속에 넣고 다닌다.
그런데 오늘 아침 약이 또 하나 늘었다.
연락도 없이 중국에 계시는 선교사님 내외가 교회를 방문하였다.
사람은 만나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곳이 코이다. 얼굴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코가 잘생겨야 미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선교사님과 대화중에 콧대 바로 밑에 분화구처럼 솟아있는 뾰루지가 눈에 띄었나 보다. 요 며칠 동안 뾰루지가 벌겋게 솟아 있어 보는 이들마다 무척 피곤하시나 보다라는 안쓰러운 인사를 받곤 했는데 그 분의 눈길 역시 피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으니 안타까웠나 보다. 마침 피곤하여 입안이 헐고 입술트는데 좋은 약이 있다시며 약 한 봉지를 건넨다.
약이 또 하나 늘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드시는 것을 보았다.
경칩 전후로 봄날이 되면 깊은 산속에 있는 선조 묘지 근처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도룡뇽 알을 찾아내어 산채로 꿀꺽 삼키시는 것을 보았다. 몸에 좋은 것이니 너도 먹어 보라신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먹었다가는 벌금형이지만 당시는 상관없던 때이니 징그럽기는 했지만 사내답게 한입 꿀꺽 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알이 뱃속에서 부화할 것만 같아 하루 종일 찜찜했던 적이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지네를 잡아 병속에 넣어 진액을 뽑아 약으로 쓰시질 않나, 심지어는 달걀을 소변통 속에 넣어 담가 두었다가 꺼내서 삶아 드시기도 했다. 요즘 유행하는 오줌요법의 효시일까, 또 여름철이 되면 해수욕장에 가셔서 모래찜질을 하고 오신다며 며칠동안 나들이를 하신다. 여하튼 연로하신 부모님은 몸에 좋다는 것을 어디든지 달려가서 구하여 드시는 모습을 보았다.
어렸을 때는 그런 저런 말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도 나는 사우나에 가서 찜질을 하고 왔다.
그리고 점심때는 약을 4개나 한꺼번에 털어 넣었다.
목구멍이 크니 원샷(?)에 넘어가려니 하고 4개를 몽땅 털어넣었는데 아뿔싸 그 중 하나가 목에 걸려 켁켁거렸다.
그런 내 자신이 모습이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내 나이가 이제는 마음따로, 몸따로 인가보다.
우리 교회 어떤 할머니 집사님 한분은 집을 나서는 순간 줄줄이 매달린 약봉지부터 챙기신다. 가방에는 무거운 성경은 아예 집어 넣으려는 생각도 없으시다. 다만 한 묶음되는 약 봉지가 이리 저리 개켜져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점점 이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을 어찌하랴,
교인들에게 운동하라 핏대 세우며 얘기는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한 걸음도 뛰지를 않고 있다. 그러니 늘어만 가는 약봉지가 건강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산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등 기화요초가 만개하였다.
산에 오르기만 하여도 그네들은 우리를 반겨줄텐데 서로간에 인사 한번 못한 채 봄날이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내일은 약 봉지 대신 작은 화분 하나라도 올려놓아야겠다.
언젠가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식탁위에 약봉지로 알 수 있 다는 말을 했다. 지금보다 젊었을때는 식탁위 에 목이 기다란 꽃 병속에 장미꽃 한 송이가 놓여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약봉 지가 떡허니 버티고 앉아 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하고나서 한 곳이 좋지 않다는 말에 약 하나가 늘었다. 이제는 두 가지 약을 한꺼번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 포켓용 약 상자 하나를 구입하여 상시 호주머니속에 넣고 다닌다.
그런데 오늘 아침 약이 또 하나 늘었다.
연락도 없이 중국에 계시는 선교사님 내외가 교회를 방문하였다.
사람은 만나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곳이 코이다. 얼굴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코가 잘생겨야 미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선교사님과 대화중에 콧대 바로 밑에 분화구처럼 솟아있는 뾰루지가 눈에 띄었나 보다. 요 며칠 동안 뾰루지가 벌겋게 솟아 있어 보는 이들마다 무척 피곤하시나 보다라는 안쓰러운 인사를 받곤 했는데 그 분의 눈길 역시 피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으니 안타까웠나 보다. 마침 피곤하여 입안이 헐고 입술트는데 좋은 약이 있다시며 약 한 봉지를 건넨다.
약이 또 하나 늘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드시는 것을 보았다.
경칩 전후로 봄날이 되면 깊은 산속에 있는 선조 묘지 근처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도룡뇽 알을 찾아내어 산채로 꿀꺽 삼키시는 것을 보았다. 몸에 좋은 것이니 너도 먹어 보라신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먹었다가는 벌금형이지만 당시는 상관없던 때이니 징그럽기는 했지만 사내답게 한입 꿀꺽 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알이 뱃속에서 부화할 것만 같아 하루 종일 찜찜했던 적이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지네를 잡아 병속에 넣어 진액을 뽑아 약으로 쓰시질 않나, 심지어는 달걀을 소변통 속에 넣어 담가 두었다가 꺼내서 삶아 드시기도 했다. 요즘 유행하는 오줌요법의 효시일까, 또 여름철이 되면 해수욕장에 가셔서 모래찜질을 하고 오신다며 며칠동안 나들이를 하신다. 여하튼 연로하신 부모님은 몸에 좋다는 것을 어디든지 달려가서 구하여 드시는 모습을 보았다.
어렸을 때는 그런 저런 말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도 나는 사우나에 가서 찜질을 하고 왔다.
그리고 점심때는 약을 4개나 한꺼번에 털어 넣었다.
목구멍이 크니 원샷(?)에 넘어가려니 하고 4개를 몽땅 털어넣었는데 아뿔싸 그 중 하나가 목에 걸려 켁켁거렸다.
그런 내 자신이 모습이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내 나이가 이제는 마음따로, 몸따로 인가보다.
우리 교회 어떤 할머니 집사님 한분은 집을 나서는 순간 줄줄이 매달린 약봉지부터 챙기신다. 가방에는 무거운 성경은 아예 집어 넣으려는 생각도 없으시다. 다만 한 묶음되는 약 봉지가 이리 저리 개켜져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점점 이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을 어찌하랴,
교인들에게 운동하라 핏대 세우며 얘기는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한 걸음도 뛰지를 않고 있다. 그러니 늘어만 가는 약봉지가 건강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산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등 기화요초가 만개하였다.
산에 오르기만 하여도 그네들은 우리를 반겨줄텐데 서로간에 인사 한번 못한 채 봄날이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내일은 약 봉지 대신 작은 화분 하나라도 올려놓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