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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쉼표를 찍으세요.

    페이지 정보

    조회Hit 1,168회   작성일Date 04-11-15 10:02

    본문

    “목사님, 기타를 사용하지 않을때는 줄을 풀러 놓으세요”
    “다음에 사용하려면 귀찮은데 그냥 놔두지요 뭐”
    "그러면 기타를 오래 쓸 수 없습니다”

    기타 선생님이 자세하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 주었지만 풀렀다, 감았다하는 것이 귀찮아 그냥 놔두었다.
    다음에 혼자서 찬양할 일이 있어 기타를 들었는데 아무래도 소리가 이상하다. 청감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피아노를 두드려가면서 맞춰 보지만 왠지 말끔한 소리가 나질 않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새 줄을 사서 갈아 끼우고 나니 제 소리가 난다. 팽팽하게 감아 놓은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하는 사이에 보이지 않게 줄이 늘어나 있었던 모양이다.

    유명한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극장에 가서 보면 지휘자가 들어오기 전에 삐빼~ 삐빼~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면서 튜닝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현을 풀어 두었다가 연주하게 될 때 다시 조이면서 음을 조율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팽팽한 현처럼 긴장된 삶을 살고 있으면서 느슨하고 느리게 사는 여유를 잊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을 보면 ‘나는 바빠 죽겠는데 당신은 무슨 팔자가 좋아서 이리 놀고 있나’ 하는 마음으로 비판하려든다.
    어느 날은 시간 여유가 있어 뒤 동산이라도 올라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무슨 남자가 할 일이 없어 이 낮 시간에 산을 돌아다니고 있나’ 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 같아 산 눈치만 보고 마는 경우가 있다.
    가끔 쉼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때가 되기도 전에 마침표를 찍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무서운 경고로 들어야겠다.

    어느 덧 가을이 쫓겨가다시피 아랫녁으로 이동을 한다.
    교회 앞마당에 피어나는 단풍을 붙잡아 두고 싶은데 꼭대기부터 점점 검붉게 말려들어가고 있다.
    한 이틀 촉촉이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찬비를 맞아 땅바닥에 달라붙은 낙엽이라도 밟아보면서 시계줄을 풀어 놓아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