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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저는 무능한 목사입니다. (260419)

    페이지 정보

    조회Hit 1회   작성일Date 26-09-10 16:39

    본문

    지난 목요일 저녁 치유기도회에서 성도님들이 적어 내신 기도 제목들을 하나하나 보았습니다

     헌금봉투 위에 적힌 병명들을 읽어 내려가는데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져 왔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렇게 많은 질병을 앓고 있다는 말인가?

    어떤 분은 수 년째 이어지는 만성 통증을, 어떤 분은 이름조차 생소한 희귀병을

    또 어떤 분은 목과 허리 디스크를, 어떤 분은 암 투병의 두려움을 헌금봉투에 적어 예물을 드리셨습니다.

    강단에서 봉투에 적힌 병명을 하나님께 올리며 기도할 때, 담임목사로서 참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하나님, 제가 능력이 많아서 이 손만 얹으면 성도님들의 질병이 눈 녹듯 사라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가 소리 한 번 치면 저 지독한 통증들이 다 떠나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의 무력함과 연약함이 파도처럼 밀려와 가슴을 치고 올라올 때

    결국 저는 바보처럼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도들은 목사를 의지해 기도 제목을 내주셨는데, 정작 담임 목사는 아무 능력이 없다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기도하는데 목이 메여 왔습니다.

    하지만 그 무력함 끝에서 저는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나는 더 처절하게 '하나님의 손'을 붙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의 무능이 오히려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만드는 통로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시편 116편의 고백처럼, 우리 성도들의 삶에도 "사망의 줄이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이를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밤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육체의 가시는 때로 우리의 믿음마저 흔들어 놓습니다.

    저 또한 2011, 아내의 암 선고 소식을 듣고 병원 복도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그 고통의 시간을 기억합니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옵소서"라는 간청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 소리에 귀를 바짝 대고 계시는 분입니다.

    제가 흘린 눈물은 목사의 무능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여러분의 아픔을 당신의 아픔으로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이 제 안에 부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고통은 여러분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함께 울어주는 교회가 있고, 부족하지만 여러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목자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상처 입은 몸을 어루만지시는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 그리스도가 곁에 계십니다.

    치유의 광선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장 낮아지고, 그분의 은혜 없이는 단 일 분도 살 수 없다고 고백하는 그 '간절함'의 틈 사이로 비쳐듭니다.

    병세가 깊어 마음이 우울해질 때, 사탄이 주는 절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마십시오.

    대신 "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라고 선포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시고, 비틀거리는 발을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성도님들의 몸이 회복되기를, 그 육신이 다시 강건해져 기쁨으로 찬송의 제사를 드리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비록 지금은 고통의 한복판에 있을지라도, 훗날 우리 모두 모여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까"라고 웃으며 간증할 그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