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老)권사님의 하나님 기뻐하시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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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老)권사님의 하나님 기뻐하시는 삶
어느 평일 오후, 교회본당에서 혼자 기도를 하고 나오는 길에 늘 반가이 대해 주시는 할머니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집에 호박 있는데 줄까?” 만나자 마자 건네신 이 한마디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날따라 너무나 바쁜 일정에 심신이 지쳐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때라 우울감이 깔려 있었기에 할머니 권사님의 소박하고 따뜻한 그 한마디가 나의 깊은 내면의 갈등을 건드린 것이지요.
할머니 권사님을 만나게 된지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 나의 희로애락을 곁에서 보셨을 것 같습니다. 만날 때마다 가족의 안부를 물으시며 무엇이든 주시고 싶어 상추, 호박, 말린 칡, 말린 나물 등 정성이 가득한 것들을 주시면서 “내가 기도하고 있어” 늘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권사님의 깊은 사랑에 감동이 되어 권사님의 목을 뒤에서 껴안으며 감사의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시고 감동을 주시는 권사님을 하나님이 얼마나 많이 사랑하실까...생각이 들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크리스챤의 성공적인 삶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학식도 물질적인 부도 건강도 별다른 능력도 없으시고 연로하시어 힘도 없으신 권사님이시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성공적인 크리스챤의 삶을 사시고 계시다고 인정하는 데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의 성공은 물질적인 부요함, 높은 학식 명예, 권력, 경쟁에서의 승리, 화려한 생활 등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서 타인들에게 인정받는 삶일 수 있으나, 하나님나라의 성공은 그러한 현상이 아니라 사랑, 기쁨, 감사, 나누고 베풀어줌 등 본질적인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현대 기독교에 문제가 있다고 말들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러한 본질적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보다 세상에서 성공이라 말하는 현상적인 삶을 쫒아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저는 현대인들의 불안병이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질문명이 급속도로 바뀌면서 생활하기에는 좀 더 편해지고 화려해졌을 수 있으나, 뒤처지지 않는 삶을 살아내기에 급급해 기본적인 정서는 매말라지고 피폐해져가는 것을 우리 모두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아기들이 태어나면서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정서가 ‘불안’과 ‘두려움’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통해 ‘불안이 기본적인 신뢰’로, ‘두려움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도록 하시어 생후 12개월 안에 평생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뿌리 역할을 하는 ‘애착’을 형성토록 하셨습니다.
이 시기에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 사람은 노인이 되기까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돌멩이 또는 바위나 언덕까지도 능히 넘어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갖게 되지만, 생후 12개월 안에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못해 불안정애착이 형성된 사람은 살아가면서 두더지가 쌓아올린 작은 돌무덤도 태산처럼 느껴져 넘어지거나,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타인을 사랑하기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많은 갈등 속에서 힘들어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때문에 인지치료를 창시한 ‘아론 벡’은 정신과를 찾는 성인 우울증 환자들에게 두 가지 핵심적인 신념이 있고, 이러한 신념이 삶을 힘들게 하며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했는데, 그 첫 번째 감정이 ‘나는 무능해’, 두 번째 감정이 ‘나는 사랑받지 못해’라는 부정적인 정서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핵심신념이 영유아기와 아동기를 거치면서 만들어져 무의식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기에 본인이 깨닫기 어렵고 본인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디서부터 그러한 신념을 갖게 되었는지 질문을 통해 기억의 처음을 찾아내어 부정적 해석을 했던 본인을 발견하고 스스로 긍정적 해석 또는 이해함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잘못된 신념을 버리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사랑받을만한 존재야’라는 긍정적 자아관을 심을 수 있도록 돕는 일, 일 것입니다(깨닫기 까지는 상담자의 역할이지만 그 길을 바라보며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는 것은 내담자 본인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기에 상담은 돕는 역할일 뿐입니다.).
‘심리도식치료’의 창시자인 ‘제프리 E. 영’은 모든 사람은 영유아기 및 아동기로 성장하며 부모의 양육태도와 환경에 따른 경험에 의해 11가지 ‘인생의 덫’(① 버림받음의 덫, ② 불신과 학대의 덫, ③ 정서적 박탈감의 덫, ④ 사회적 소외의 덫, ⑤ 의존의 덫, ⑥ 취약성의 덫, ⑦ 결함의 덫, ⑧ 실패의 덫, ⑨ 종속의 덫, ⑩ 가혹한 기준의 덫, ⑪ 특권의식의 덫)에 걸려있다고 했습니다. 11가지 덫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고 원인이 달리 존재하니, 좋고 나쁨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덫에 따라 양육태도와 환경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때로 잘못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내가 어느 덫에 걸려 있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사회 문명의 발전은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누구나 마음의 병으로 우울해하고 불안해하며 또는 과잉행동을 하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융’이 ‘페르조나’를 말한 것처럼 누구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역할, 태도, 행동이 ‘가면’으로 만들어져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나’ 자신과의 진실한 만남의 시간을 갖기는 점점 어려워져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회나 사람들이 세상에서 뒤쳐질까 두려운 마음에 ‘눈에 보이는 어떠한 일을 많이 하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을 쫒는 삶’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성경 말씀 중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 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라는 말씀이 같은 뜻을 표현해 주신 듯합니다.
상담을 하며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머니는 잘 하시고 계세요. 어머니라는 역할이 얼마나 힘든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부터 시작함으로 내담자 스스로 무엇이 잘못인지도 알아야겠지만 하나님이 지으신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는 것을 첫 번째로 하고 있고, 또 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상담에 오는 어머니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해줄 때에 눈물을 흘립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기본적 욕구인 본인의 깊은 무의식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 박사 메슬로우는 모든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아실현의 욕구를 갖고 태어나며 이를 긍정적으로 개발하고 실현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며, 인간의 욕구를 5가지 단계로 나누었는데 기본욕구이면서 결핍욕구로 ① 생리적 욕구, ② 안전의 욕구, ③ 소속 & 사랑의 욕구, ④ 자존의 욕구를, 성장욕구이면서 고등욕구로 ⑤ 자아실현의 욕구를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욕구가 고등한 성장욕구로 생각할 수 있지만, 메슬로우는 소속과 사랑을 기본적 욕구이며 결핍욕구로서 채워지지 않으면 그 위 단계(자존의 욕구)로 올라갈 수 없다고 했고, 자존의 욕구는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훌륭한 사람이야’라는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영유아기에 부모나 교사 등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인정해 주는 말을 많이 듣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에 기본적인 욕구인 사랑의 욕구와 자존의 욕구가 형성되어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신을 향한 믿음이 생기게 되고, 그 믿음은 타인들을 향한 믿음으로 번지며, 위의 단계인 고등한 욕구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메슬로우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달성하는 사람은 소수라고 하며, 이들의 특징으로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그 중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 할 수 있는 것’과 ‘삶의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가치와 의미를 찾는 것’, ‘자신과 타인, 사물 일반에 대해 불만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것’, ‘자신을 사랑하며, 자발적이고 솔직하고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것’ 등은 우리가 예배시간 설교말씀을 통해 가장 많이 듣는 내용들일 것입니다(메슬로우의 부모가 유태인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론을 발표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성경말씀에 있는 내용들을 보고 듣는 크리스챤은 누구나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한 사람답게 살아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는, 삶으로 실천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일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결핍단계에 멈추어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더 이상 위 단계로 오르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이러한 연약함을 아시기에 주일 예배 뿐만 아니라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 기도회 등으로 하나님 말씀을 반복해 듣게 하시는 듯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하나님 자녀로서의 존귀함을 안다면 타인도 그만큼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사랑을 나누고 베풀며 정서적으로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겠지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없을 경우, 불안함이 높아져 외부의 환경에 쉽게 흔들리며 나 자신을 잃어버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삶의 어느 쯤에 와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같은 정체성의 혼란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결론은 하나로,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때에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만, 부모가 행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줄 때에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고 죄의식으로 힘들어하면서 잘못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엄마가 행복해야 하고, 엄마가 행복하려면 아빠가 행복해야 하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은, 영유아기 부모들을 상담하면서 불안이 적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사는 행복한 엄마들은 남편의 사랑과 격려, 지지, 도움 등을 많이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카톡으로 세 번째 커피 쿠폰이 날라 와 행복한 하루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 아이가 자폐 증세를 보인다며 상담을 요청해 와서, 가정을 방문하기도 하고 내 쪽으로 가족 모두가 오도록 해 만나보기도 하는 등 여러 번의 상담을 했던 어머니가 보내 온 것이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도 한 잔을 보내오더니 이번에는 ‘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어요.’ 이러한 메시지와 함께 두 잔을 보내 와서 나도 물론 행복했지만 ‘내담자(엄마)가 이제 많이 행복 해졌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힘겨운 터널을 지날 때에 나에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과의 상담을 통해 격려와 위로를 받았기에 이러한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쉼표가 필요한 삶에서 앞만 보고 달리며 주변을 돌아볼 수 없었기에, 어느 필요한 순간에 하나님은 무엇엔가 부딛혀 멈추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며,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평안이며, 살아계시어 계획하시고 역사하시면서 이끄신다는 믿음을 회복할 수 있었고, 지금 이렇게 내담자들을 만나 상담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어느 때나 항상 동행하시며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나비효과(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는 과학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합니다.
할머니 권사님의 순수한 사랑이 내게 전달되어 내 가족에게 이어지고, 나의 사랑으로 가족이 행복 할 수 있듯이, 나 자신의 사랑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행복한 이웃을 만들며,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우리나라, 전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페르조나로 인해 내게 무거운 짐이 지워질지라도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나 자신을 귀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스스로 셀프 토킹(예: “나는 잘 하고 있어”)을 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아이이든(“너는 참 소중한 아이야.”), 어른이든(“당신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전달해 보십시오.
단점을 지적하고 잔소리하는 대신, 장점을 발견하여 지지하고 응원하는 말을 매일 매일 한 가지씩 만이라도 찾아서 해주는 습관을 갖게 된다면 어느새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나 자신도 행복하고 내 아이, 내 가족이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어떤 행복이 진짜 행복일까요?
세상에는 두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큰 행복을 누리면서도 그 속의 작은 불행만 보고 언제나 불평하면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큰 불행을 맞보고 있으면서도 그 속의 작은 행복을 보고 언제나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결국, 문제는 상황이 문제가 아니고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 나의 관점이 문제이며, 행복은 내가 어떤 해석을 선택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안과 우울이 밀려오는 때가 있다면 나의 생각을 직시하고 스쳐 지나가도록 자신에게 명령하며, 내가 온전하지 못한 때에도 늘 내 손을 붙잡아 주시며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주고 도움을 주는 경험을 해보세요. 나의 작은 도움은 때에 따라 상대방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내게는 큰 행복이 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크리스챤의 삶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16. 11. 18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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