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페이지 정보
본문
배 려
아이들이 오르기에 적당한 얕으막한 산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도토리를 집에 가져가고 싶어요.”
5살 아이가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말합니다.
“응 도토리를 가져가고 싶구나. 집에 가져가서 뭐 하려구요?”
“자동차 만들고 놀려구요.”
“응, 그렇구나. 그런데 도토리를 우리 친구들이
한 개씩만 주워가도 이 산에 있는 도토리들이 많이 없어질텐데
그럼 도토리를 밥으로 먹고사는 다람쥐랑 청솔모는 먹을 것이 없어서 어떻하지~?“
“그럼 여기서 놀기만 할께요.”
“응 그래, 놀이는 맘껏 하고 갈 때는 다시 돌려주어
다람쥐는 많이 먹고 겨울잠을 자고
청솔모는 추운 겨울에도 먹이를 찾아다닌다고 하니 그때 먹도록 도와주자.”
“나뭇잎들은 썩어서 거름이 되어 산에 있는 나무들을 더 튼튼하게 하고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이나 작은 돌멩이 하나도 산속이 엄마아빠가 있는 집이니까
우리들이 산에서 놀이는 할 수 있지만
돌아 갈 때는 반드시 자연으로 돌려주도록 하자“
일상생활의 작은 일 하나에서 아이들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온몸으로 깨달아 인격이라는 전체를 하나씩 만들어 갑니다.
나의 미소 지음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을 환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응, 그랬구나” 대답 한 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첫 열쇠가 된다는 것...
“홧팅, 힘내자~!” 한 마디의 위로가
상대방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도와줄까?”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평안함을 선물로 줄 수 있다는 것...
“많이 아프겠구나” 한마디가
상대방의 아픔을 씻어 줄 수 있는 약이 된다는 것...
“고마워” 표현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뿌듯하고 따스한 마음을 갖게 하는 화로불 같다는 것...
“사랑해”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사랑받을만한 존재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는 것...
일상생활 안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과
그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진실함을 어른들이 먼저 모델링으로 보여주는 것은
다른 어떠한 교육보다 가장 뿌리가 되는 기초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나의 기쁨이 되고
그렇게 기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것...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산 속에 들어가면 싱그러운 숲 속 향기가 온 몸을 적시듯
그리스도의 향기가 온몸에 배어
다른 사람들에게 그 향기를 온전히 전해 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기뻐하시는 아이들로 잘 자랄 수 있기를...
오늘도 나부터 나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기를...
이아침에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2014. 10. 11
이 종 헌
- 이전글내가 분노하므로 네게 왕을 주고 진노하므로 폐하였노라\"(호13:11) 14.11.01
- 다음글나무 14.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