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흔적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이 친구들과 함께 어깨동무 하듯

모여 있는 겨울 산

 

군데 군데 얼음들이 얼룩진 땅 위로

삐죽이 고개 내밀고 흩어져 있는 메마른 나뭇잎

 

 

왁자지껄 많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텅 빈 예배당

 

 

찬양과 기도, 말씀이 울려 퍼질 때

그 모든 것 중심에서 기뻐했던 조용하게 홀로 남은 십자가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낯익은 얼굴들의 영상이 겹쳐지는 겨울 흔적...

 

 

함께 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곳저곳에서 흔들리고 있는 수많은 영상들...

 

 

겨울이 지나면 연초록 새순이 돋으며

봄을 알리고 겨울의 흔적 위에

또 다른 싱그러움이 시작될 것입니다.

 

 

밤이 있기에 아침이 귀하고

겨울이 있기에 봄이 귀하듯

긴 터널 끝의 빛은 더욱 찬란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회색빛의 쓸쓸한 겨울흔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운 겨울을 견뎌낸

흔적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하나님 나라의 도구로서 내게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내게 주셨던 그 모든 시간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깨닫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어

날마다 승리하시는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1. 31 오후에...

 

 

이 종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