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선교편지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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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선교사 백진식, 안승현의 선교편지
2015년 12월
“Selamat Hari Natal” "성탄을 축하합니다."
추운 겨울바람에 두 손 호호 불어가며 성탄절을 준비했던 시간들, 새벽송 돌다가 흰 눈이라도 내리
면 어린아이처럼 폴짝폴짝 뛰며 좋아했던 시간들, 딸랑~딸랑~자선냄비모금한 후 오뎅국물로 언 몸을
녹였던 시간들, 그 시간 시간마다 함께 했던 귀한 얼굴들. 이 맘 때 쯤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추억들
입니다.
따뜻한 성탄절을 어느덧 열 번째 맞습니다. 장갑과 목도리 대신 선풍기와 반바지로 맞이하는 성탄절
이 익숙해진 걸 보니 저희도 조금씩 조금씩 인도네시아에 물들어가나 봅니다.
v ‘림바종족’과 함께하는 쓰리와 레삐 선교사
2월 말에 파송한 쓰리와 레삐 선교사가 림바종족을 섬긴지 벌써 10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림바종
족은 멧돼지를 사냥하며 유목하는 종족이기 때문에 늘 칼과 장총을 지니고 다닙니다. 현지 경찰들도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종족입니다. 호전적이긴 하나 외부인들과의 접촉을 극히 꺼려하기 때문에 어느
날 자신들을 찾아온 두 여자 선교사에 대한 경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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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일 매일 찾아와 학교를 갈 수 없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인도네시아 표준어를 가르쳐주고,
함께 그림도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는 두 선교사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의심
가득한 험악한 얼굴로 “너희는 우리가 무섭지 않냐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그들의 질문에 매번 속으
로는 두렵고 떨렸지만 한결같이 미소로 답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림바종족안에 놀랍게도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이 전부인 작
디 작은 예배입니다. 그러나 천국을 흔들 아름다운 예배입니다.
8월에 쓰리와 레삐 선교사가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과 야윈 몸이 안쓰러워 물
었더니 림바종족이 한두끼만 먹기 때문에 자신들도 하루에 한끼 더러는 두끼를 먹어서 그렇다고 했습
니다. 목사 안수식 후 벌어진 친지들과의 축하잔치에서도 두 선교사의 입에서는 림바종족에 대한 이야
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안수식이 끝나고 해야할 3주 정도의 행정적인 일을 마친 후 그들이
보고싶다, 그립다며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두 사람에게서 ‘진짜’ 선교사의 모습을 찐하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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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두 선교사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1. 매일 쓰리와 레삐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12명의 중보기도 후원자(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2명)를 일으켜주십시오.
2. 두 선교사에게 림바종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날마다 부어지게 해 주십시오.
3. 매일 경건생활과 개인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더욱 더 알아가게 해 주십시오.
4.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고, 림바종족 언어와 문화를 잘 습득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십시오.
5. 림바종족의 진정한 필요(영적, 육적)를 보는 안목과 구체적인 선교전략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v 살람깟시 선교팀 (살람깟시Salam Kasih 뜻: 사랑의 인사)
살람깟시팀 선교관을 옮겼습니다.
월세를 턱없이 올리는 바람에 아픈 마음으로 적당한 집을 찾아다녔는데, 하나님께서는 더 깨끗하고
햇빛도 화사하게 드는 좋은 집을 주셨습니다.
이사짐을 정리하고 옮기면서 저희가 얼마나 부족한 선교사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조심스러워서 여자
스텝(선교후보생)들의 방을 들어가 보질 않아서 몰랐는데 철구조물로 된 이층침대에서 잠을 잤는데, 바
닥판 없이 축 늘어진 철망위에 얇은 매트 하나만 깔고 그동안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누워보았는데
5분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당장에 합판을 사고, 크기에 맞게 톱질한 뒤, 침대바닥판으로 깔아주었습
니다. 얼마나 좋아하며 감사해하던지. 그 모습을 보니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가슴이 시렸습니다. 주를 위해, 선교를 위해 헌신한 삶이라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매일밤 곡예하듯
잠을 자고도 불평 한번 하지 않고 감사했던 스텝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일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
은 불편함이 신발속의 모래알처럼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힘들게 할 수 있는지를 삶으로 잘 알기에 더
미안하고 더 고마웠습니다. 그러면서 부디 이들의 헌신과 주를 향한 사랑이 10년 뒤, 30년 뒤, 50년
뒤에도 변함없이 도리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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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깟시팀의 캠퍼스사역은 주의 은혜
로 날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소그룹으로 하던 양육을 일대일 양육
으로 더 구체화하고, 캠퍼스 모임 장소도
선교관에서 신학교 안으로 옮기면서 캠퍼
스사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학년들은
신학교 밖에 있는 선교관으로 예배를 올
때 마다 규칙상 기숙사사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해서 참석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
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번 학기에 신
학교에서 저희 팀에게 예배장소를 주셔서
더 많은 아이들이 오고 있습니다.
l 살람깟시팀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 매 예배와 양육모임 그리고 모든 훈련과정에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 사랑이 넘쳐나도록
2. 스텝들이 공동체생활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고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도록
3. 일대일 양육자들이 영적부모로서 아비와 어미된 마음으로 멤버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4. 살람깟시팀과 현지 교단과의 원활한 동역을 위하여 : GKPS(시말룽운 종족 개신교단)와는 이미
선교협정(MOU)를 맺어 함께 동역하고 있고, GBKP(까로 종족 개신교단)과 다른 몇 교단과는
MOU를 진행중입니다.
5. 살람깟시팀을 통하여 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여 순종하도록
v 니아스 섬 샬롬신학교
해마다 1월이 되면 ‘올 한해도 이 샬롬 신학교가 잘 세워져 갈 수 있을까요’하는 염려 섞인 기도를
합니다. 신학교만을 위한 정기적인 후원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앞에서 매번 저희의 믿음이 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샬롬 신학교는 정말 하나님만이 전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신
학교인 게 맞나봅니다.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의 재정이 생기고, 필요할 때 그 일에 딱 맞는 사람이
오고, 필요할 때 그 시기에 꼭 맞는 행정이 진행됩니다. 너무 앞서지도 너무 뒤처지지도 않는, 하나님
만이 하시는 정확한 타이밍이 너무 놀라워서 입이 떡 벌어집니다.
뚫어도 뚫어도 막히는 화장실, 비 올때마다 곤혹스러웠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배수로, 오랜시간
고질적인 문제였던 물부족 해결을 위한 지하수, 울퉁불퉁 패인 길을 달려 섬겨야하는 시골지역 순회사
역과 신학생 통학을 위해 필요했던 차량, 2008년부터 찜해놓고 기도했던 신학교 옆 공터 부지 등 하나
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하신 이 모든 일들이 꿈만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더 엎드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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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샬롬 신학교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1. 샬롬신학교를 통해 니아스지역에 회개와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한 선교의 부흥이 일어나도록
2. 150여명의 신학생들이 말씀을 더 깊이 배우고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십시오.
3. 신학과의 인가를 위해 갖추어야할 도서관 시설과 도서, 사무실, 식당, 기숙사 등이 잘 구비되도록
4. 교수님들이 먼저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게 해 주십시오.
5. 선교 비젼이 있는, 영성과 지성이 균형잡힌 현지 교수들을 보내주십시오.
v 가족
작년 12월에 안식년을 마치고 1년 만에 다시 메단 땅을 밟으면서 하희가 재적응에 어려움이 많았습
니다. 오래간만에 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스스로의 힘듬도 있었습니다. 몇 달동안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는 하희에게 하나님께서 선물을 보내 주셨습니다.
북부수마트라 지역을 관통하는 시안따르, 시삐록, 사리부돌록 지역에서 깨알같은 웃음과 예수님 믿
는 기쁨을 온 몸과 마음으로 전해준 한국교회 청년들과 9개 지교회에서 열정적인 예배로 행복한 웃음
을 심고 간 선교단의 사역에 하희가 함께 동행하면서 오래간만에 배꼽을 잡으며 웃고, 수다떨고, 말씀
의 은혜도 누리고, 오빠 언니들과 방방 뛰기도 하면서 묶여있던 매듭이 스르르 풀렸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희를 다시 일으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두 번째 삶을 시작하도록 새롭게 해 주셨습니다.
안승현 선교사가 올 해 많이 아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6개월만에 가
슴에 종양이 생겨 수술했습니다. 몇 년전부터 한두시간 앉아 있는 것도 힘들
어해서 검사했더니 고관절쪽 인대들이 갈래갈래 찢어져 있어서 한달정도 집
중치료를 받았습니다. 삼차신경통이라는 생소한 병도 얻었습니다.
l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1. 하나님을 제일로 사랑하는 참 예배자로 살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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