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트 4월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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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선교서신드립니다.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는 바누아투 해역은 세계지진의 90%의 발원지 이기도 합니다. 부쉬 부족의 정령숭배에는 지진을 하나의 신의 계시로(물론 아전인수격의 해석이지만) 생각할 만큼 지진이 잦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의 피해가 적은 것은 저들의 주택이 나무로 낮게 지은 나탕구라(잎파리를 말려서 지붕을 만든 현지 가옥형태) 하우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진도 7.4의 강진이 산토에서 약 400km 정도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서 일어나서 그 여파로 코코넛 나무들이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매년 해마다 엄청난 양의 비를 동반한 사이클론이 한두 차례는 꼭 불어오고 수시로 땅이 움직이는 지진의 진동을 느끼고 사는 저들에게 비와 바람과 지진은 생활의 일부일 뿐입니다.
펜티코스트 아일랜드 포인트 크로스 빌리지의 벤모트리 초등학교에서 분랍빌리지를 오가며 분랍에서 데려온 15명의 학부모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의 식사와 여러 가지 편의 사항들을 점검하는 도중 오후 6시쯤 되어서 우중충하던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하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쏱아부어지던 비는 급기야 강한 번개 천둥을 동반하며 마치 진노하듯 번쩍번쩍 우르릉 쾅쾅거립니다.
바로 눈앞에 번쩍거리는 번개 빛과 온 세상을 무너뜨리기라도 할 것 같은 천둥소리는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자연을 숭배하며 살아온 원시 부족들이 천둥 번개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도시지역에는 피뢰침이 있어서 번개가 한곳으로 모여 땅으로 흘러들어가지만 밀림에서는 피뢰침이 없고 더더군다나 그 밀림 주변에서 번개의 전기를 끌어당길만한 요인이 마을에 있기 때문에 두려움은 더욱 컸습니다. 어렸을 때 번개가 치면 손에 들고 있던 쇠붙이를 버리고 라디오를 껐던 기억이 있기에 저는 핸드폰을 끄고 원주민들에게 모든 쇠붙이를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약 1시간 가깝게 번개와 천둥이 치는 동안에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죽어도 벼락맞아 죽지는 않아야겠습니다.” 선교사가 벼락맞아죽었다고 하면 마치 하나님의 분노와 저주받아 죽은 것같은 뉴앙스가 있기에 죽어도 벼락 맞아 죽지는 않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며 리빙스턴의 말 “ 사명자는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죽지 않는다.” 는 말을 생각하며 나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사명이 있는데 이렇게 덧없이 벼락맞아 죽기야 하겠는가? 스스로 위안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이 밀려옵니다. 세례요한 같은 큰 자도 파티 석상에서 헤로디아의 딸인 하찮은 계집아이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헤롯의 술주정에 의해 덧없이 순교를 당하고, 한국 초기 선교역사에서 토마스 선교사는 예수 복음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대동강 강변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았는가? 나도 여기서 덧없이 벼락맞아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모습은 나약한 한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날 밤 오직 저 혼자만이 두려워했을 뿐 밀림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한번의 비요 천둥 번개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저에게 제 자신을 바르게 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올해에는 분랍 부족에서 15명의 아이들을 데려와 포인트 크로스 빌리지의 벤모토리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산토의 워라타우 부족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42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말라쿠라 리츠리츠 마을에 유치원을 짓기 위해 수도인 포트빌라에서 자재를 사서 배로 보냈습니다. 바누아투 선교는 아슬아슬 위태위태한 상황을 접할 때가 수없이 많습니다. 기후와 자연과 열악한 사회 인프라와 국민성은 계획을 짜고 진행을 하고 있지만 항상 50%의 실패할 확률도 있다는 것을 늘 잊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좋으신 주님께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게 하셨고 시마다 때마다 일마다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모두 후방에서 기도의 후원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동역자들의 기도 덕분임을 굳게 믿습니다.
정창직 서광순 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1)선교사의 건강을 위해서
2)선교사의 영적 강건함을 위해서
3)분랍부족에서 데려온 15명의 소년들이 학교생활 잘 적응하고
복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4)워라타우 부족의 학교에 교실 건축 지원을 위해서
5)리츠리츠 교회의 유치원 공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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