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온유 선교사 선교편지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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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의류 및 도서 발송을 통한 소수민*족 섬김 사역이 안전하게 진행됨에 감사
가정모임 배양과 대학생 사역에 W자매 외에 L자매가 전임사역자로 세워짐에 감사
‘분당우리’의 임선생님과 쉬선생님의 단기사역을 통해 북카페의 간사들이 커피, 메뉴 및 운영 관련 교육을 받고 3월 1일 정식 개업함에 감사
‘에스라’ 양교수님의 방문과 강의를 통해 이곳 선생님들이 영적인 필요를 공급받게 하심에 감사
♣ 함께
3월부터 시작된 남부지역 수요모임과 일대일 훈련의 활성화 그리고 현지전임사역자인 H자매와 팀의 안전을 위해
이족대학생들이 음악과 문화를 통해 지역민을 섬기고자 한다. ‘TJ’, ‘JH’가 현지 단체 및 이사회를 조직하고, 기금회를 찾을 때 순리대로 연결되도록
‘A’의 소수민*족사역, 'D'의 HIV/에이즈예방사역, ‘F’의 가정모임 배양 훈련의 안전과 은혜를 위해
‘북카페’를 통한 언어 문화사역의 안정적인 성장과 MB훈련 프로그램이 정착되도록. 로우스팅 전문가분이 연결되도록
우리 가정의 7월 본국사역(안식년) 준비와 숙소를 위해. ‘비계목’출판을 위해 수고하시는 최대표님과 손선생님을 위해
♣ 하은(19세) & 신우(10세)
하은이, 대외한어과 마지막 학기다. 졸업에 필요한 설문과 논문을 잘 준비하도록. 예경, 영은이 등 어울릴 수 있는 친구를 주셔서 감사
신우가 넓은 마음으로 친구들을 잘 헤아리고 남은 한 학기를 잘 보내도록. 기대되는 본국생활의 인도하심을 위해
♣ 동정하며...
우리가 사는 쓰촨성 청뚜는 수도 베이징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이지만 그 유명한 ‘북경오리(베이징 카오야)’를 연쇄점을 통해 맛볼 수 있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북경오리 배달 집에 들렀다. 그 집 아저씨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심하게 앓았는지 다리를 몹시도 절뚝이지만, 일에 있어서는 한없이 성실하고 표정 또한 시종일관 엄숙하다. 그날도 역시나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작업을 다 하고는 갑자기 오리꽁무니와 지방덩이를 문 밖으로 던져버린다. 그런데 그 날 그곳에 못 보던 백구(하얀 개) 한 마리가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보통은 식당 앞에 개가 있으면 재수가 없다고 쫓아버리는데 예외도 있는가보다 하는데, 그 백구가 사고를 당했는지 뒷다리를 절뚝이며 고기를 날름날름 주워 먹는다.
2008년 대지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진지역에서 사역하였던 현지 사역자들이 있다. 이미 햇수로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대 초반이던 청춘들은 이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나이가 되었고 삼사십 대는 사오십의 중년이 되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산골의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장애아동이나 깨어진 가정을 찾아가서 필요 물품을 나눠주고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이곳의 법과 상황이 바뀌면서 그런 외부지원 자체가 거의 줄어들었다.
작년 말 정부의 요구로 갑작스럽게 개업을 한 샤론 커피숍은 간사들의 훈련과 개념 부족으로 정말로 한겨울에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극한의 산속생활에 최적화 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간사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머리를 감고 엄지손톱은 캔 뚜껑을 따기 위해 길고 까만 상태를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었다.
작년 말부터 간사들을 위한 위생훈련, 정식 바리스타 교육, 그리고 매장 운영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아뢰었다. 감사하게도 올해 초 한국에서 20년 바리스타 경력의 커피숍 대표 한분과 다문화 배경으로 이미 4년의 경력과 1급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한 분이 우리 소식을 듣고는 급하게 이곳으로 방문해 주었다.
원래는 하루 여섯 시간 삼일간의 훈련을 준비했지만 우리의 심각한 상황을 확인 하고는 오는 첫날부터 훈련을 시작해서는 매일 아침저녁 시장 보는 시간 외에도 열두 시간씩 훈련을 이어갔다.
사실 한국에서 대표 분의 설득으로 갑자기 오게 된 다문화 배경의 바리스타는 자신이 왜 여기를 방문해야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공개해야 하는지를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훈련이 진행되면서 간사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그들의 부르심과 부담을 듣고는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퍼부어 주었다. 심지어 식사시간과 밤늦은 시간에도 자신의 모국어(중국어)로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려 노력하였다.
중국 서남부의 이곳 외딴 곳에도 한국 전문가가 ‘훌륭하다’ 인정하는 맛난 커피를, 자유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간사들을 통해서 즐길 수 있다(이제는 커피로우스팅 전문가 분을 아뢰어본다).
2017년 3월 12일
동정과 사랑을 받는 온유, 보배 & 하은, 신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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