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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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께 드립니다.
살아계신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 위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변함없는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바누아투 선교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어지고 있음에 목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며 바누아투 선교소식을 드립니다.
바누아투는 지금 1년 중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리고 온도가 높은 우기철을 맞이했습니다. 비가 오면 공기 중의 높은 습도로 인하여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옷과 홋이불에는 곰팡이가 쉽게 피고 피부에 세균이 감염되기 쉽습니다. 바누아투 현지인들과는 달리 약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저희는 종종 피부 가려움증과 귀 가려움증을 겪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는 비상약처럼 가지고 다니는 죽염을 끓인 물에 녹여서 식힌 다음에 면봉으로 귀와 얼굴에 바릅니다. 그러면 가려움증이 수그러들기도 합니다. 죽염을 통해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바누아투 밀림에서는 집 안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날씨도 더운데 집안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만드는 저들이 미개하게만 보여질 수 있으나 멀지 않아서 집안에서 지피는 불은 습기를 없애주고 곰팡이를 억제하며 연기로 인해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저들의 생활 형태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현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고 있는 정글의 법칙을 곧 이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기철이 되면 밀림에 쏟아져 내려온 물들이 계곡을 따라 강으로 모여서 잠간의 비에도 강물이 쉽게 범람하여 부족으로 이동하는 통행에 많은 제한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워라타오 부족 교회와 학교가 있는 South Santo 밀림으로 가는 길은 비로 인해 너무나 멀고 험합니다. 때로는 밀림으로 가는 도중에 불어난 강물 때문에 차가 통과하지 못하여 물이 줄어들기를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합니다. 바누아투의 기후는 너무나도 변화무쌍하기에 저 멀리 밀림 안쪽에 검은 구름이라도 끼여 있으면 더 많은 비가 내려서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하기에 비를 멈추어달라는 기도는 절박하기만 합니다. 그러한 길고 지루한 여정 끝에 밀림 마을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어가면 한없이 평온하기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밀림에서 누리는 평안의 안식입니다.
⓵워라타오 부족의 학교에는 37명의 어린이들이 올해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공간이 조금 부족하여서 교실을 조금 이어서 학교 사무실 겸 창고 확장공사를 시작했습니다.
⓶말라쿠라 섬의 리츠리츠 교회에 짓고 있는 유치원은 기본 건물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비가 내려서 건물공사에 많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으나 이제 마을 커뮤니티 리더들과 회의를 해서 유치원 육성위원회 9명을 조직하여서 마을 차원에서 유치원을 돕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⓷걸어서 3일 걸려야 도달할 수 있는 산토 섬의 밀림 한 가운데 정상에 위치한 라끼라끼나이 부족에 학교건물이 완공되었습니다. 산 정상이라 기온이 낮은 관계로 건물의 사방 벽을 양철로 지었습니다.
이제 이곳 주변에 사는 어린이 30여명이 이 학교에 와서 공부할 것입니다.
⓸미전도 부족인 펜티코스트 섬의 분랍부시 부족의 상황은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분랍부족과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있는 포인트크로스 부족 간에 영토분쟁으로 분랍 부족원이 1명을 죽이고 여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였고 또한 분랍 부족원들이 포이트 크로스 부족의 밭의 농작물들을 전부 파손 시켜서 포인트크로스 학교에서는 분랍의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저는 이번 분쟁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 포인트크로스 부족원들을 위로 격려하며 약간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왜냐하면 분랍 부족을 돕고있는 저에게 적대감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분랍 부족원들은 부족회의에서 외부인 출입금지령을 내리고 상대 부족으로부터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모든 활동을 멈추고 개인행동을 금지하며 한 곳에 모여서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습니다. 바누아투 정부에서는 경찰과 지역 국회의원을 보내어 두 부족 간에 분쟁을 조정하고 있으나 두 부족 간의 갈등은 쉽게 아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가 개학했으나 현재 부족 경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다닐 새로운 학교를 찾아서 모든 상황이 조용해지고 분랍 부족에 외부인 출입금지령이 해제되면 아이들을 새 학교에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들을 볼 때에 선교의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적 전쟁의 치열함과 영혼구원을 향한 사역에 사단의 방해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은혜가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기도제목
1)선교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2)선교사의 영성을 위하여
3)분랍부시 부족과 포인트크로스 부족 간의 분쟁이 속히 해결되고 아이들이 다니기에 적합한 새로운 학교를 위하여
4)리츠리츠 마을에 유치원이 속히 개원되기 위하여
5)라끼라끼나이 부족의 학교와 교회 건물 공사를 위하여
6)워라타오 부족의 학교의 원만한 운영을 위하여
감사드립니다.
정창직 서광순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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